영국의 역대 국왕 중에서 인격적으로나 용모로나 학식으로 볼 때 가장 저속한 왕이 제임스 1세라고 칭해진다. 그는 술주정뱅이였으며 많은 악을 탐닉했고 자식들의 결혼을 외교적 유익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색과 방탕으로 국고를 탕진한 왕입니다. 균형 잃은 머리, 군침 흘리는 혀, 활처럼 휜 두 다리, 퉁방울눈, 비열한 인간성, 등등….
그는 왕으로서 존경할 가치가 조금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도 이루지 못한 위대한 업적을 남깁니다. 그는 성경학자들을 소집하여 발굴, 발견, 발췌, 연구를 통하여 성경을 펴냈습니다. 그 성경이 바로 1611년 간행된 흠 정역 성경이며 왕의 이름을 딴 제임스 왕역 성경(King James Version)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보급형 성경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후에 그를 칭할 때, “하나님의 택함을 입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제임스 1세는 세상 적으로는 실패한 사람 같으나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위대한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1943년의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던 피카소가 우연히 버려진 자전거 한 대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자전거에서 안장과 핸들을 떼어내고 안장 위에 핸들을 거꾸로 붙인 뒤 ‘황소 머리’라는 이름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50여 년이 지나 런던의 한 경매장에서 이 작품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그리고 자그마치 293억 원이라는 금액에 낙찰되었습니다. 피카소는 쓰레기에 불과했던 자전거를 수백억이 넘는 고가의 미술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입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명장의 손을 거치면 뛰어난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내게 주어진 것이 작고 하찮게 느껴지더라도 호기심과 열정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면 값진 보석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음료 회사에서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 대학교수에게 어떤 지역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교수는 회사의 사장에게 자신의 연구결과를 밝히며 쓰레기더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쓰레기를 분류한 것으로 원래 제품의 종류와 이름, 무게, 수량, 포장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었습니다.
“쓰레기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사람이 다녀가면 쓰레기가 남고, 따라서 쓰레기를 살펴 분석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판매 연구 방법입니다.”
그는 쓰레기에 관한 연구를 통해 계층별 식품 소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그 정보에 근거해 음료의 생산과 판매전략을 세워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쓰레기도 소중한 연구자료로 삼은 이야기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결국, 그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보는 관점에 따라 새롭게 ‘발견’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처음 보기에 좋은 것이 좋다고 쉽게 생각합니다. 물건에 대해서나 사람에 대해서, 또는 어떤 사건을 대하면서 처음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보면 어떠합니까? 가장 형편없는 왕이었던 제임스 1세는 오늘날 많은 사람 마음의 위로를 얻는 책인 “성경”을 편찬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버려진 자전거를 수백억의 작품으로 만들어낸 피카소는 어떻습니까? 사람들의 소비 정보를 주는 연구자료가 된 쓰레기는 어떻고요? 과연 우리가 처음 보기에 ‘나쁘다’라고 생각한 것이 나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가치가 있는 것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나요?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쓸모없이 보이지만 엄청난 가치를 가진 것들이 그러합니다. 나약하고 흠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는 분명 남과 다른 엄청난 보배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코, 쓰레기라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중에 그 어떤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그 가치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뿐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않고 그 속에 숨겨진 귀한 보배를 발견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