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질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여러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객관적 시점에서 바라보고 공감하는 박이슬 작가의 개인전 ‘감정의 질감’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
박이슬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8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에 참여, 9월~10월 두 달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활동을 진행해 목표했던 100만원 모금에 성공하고, 모금액에 만만한 이자 100만원을 더하여 총 200만원을 지원받았다.
감정은 어떤 일이나 형상, 사물에 대하여 느끼는 심정이나 기분으로 인간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감정을 왜곡하여 표현하거나 감정을 억압하여 개인적 스트레스는 물론 크게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박이슬 작가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여 보다 나은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도자를 매개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만져지지 않는 질감을 시각적, 촉각적으로 표현해 냈다.
이 세상 모든 물체는 질감을 가지고 있다. 형체가 없는 감정 또한 부드러움, 딱딱함, 날카로움 등과 같이 각각의 성질 차이에 따라 독특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감정을 뜻하는 영어 낱말 ‘Feeling’의 어원은 만져서 촉감으로 감지하다를 뜻하는 ‘Felen’으로부터 왔다. 질감이라는 것이 꼭 손의 감각으로 느끼는 표면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이의 향기, 더운 여름날 피부에 닿는 공기, 우울한 날 듣는 위로의 노래도 저마다 고유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질감들은 찰나의 순간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던 덩어리의 질감을 순식간에 다른 질감으로 바꾸어 놓는다.
‘매끈하다 오돌토돌하게, 딱딱하다 부드럽게, 무디다 날카롭게’. 매 순간 바뀌는 감정의 질감을 솔직하면서 올바르게 표현하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말랑 말랑한 흙이 조심스레 빚어져 뜨거운 불속에서 버티면 이전과는 다르게 단단해집니다. 손가락으로 조금만 눌러도 변하던 연약한 흙이 1,250℃라는 엄청난 온도를 견뎌내고 각자 용도에 맞게 제 역할을 하며 살아가죠. 기(器)벽이 높고 좁으면 그 속이 알기 힘들고 형태가 아름답다고 해서 그 속에 담긴 것 까지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그 속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열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 까지도 도자기와 인간은 닮아있습니다.” 박이슬 작가의 말이다.
박이슬 작가는 형체가 없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컵, 접시 등 오브제에 인격을 부여하고 그것에 여러 질감과 색의 형태들을 걸쳐놓음으로서 감정을 표현했다.
여러 질감들은 기존 물체들의 독특한 질감을 가져오거나 직접 만들어 표현해냈다. 에어캡, 솜, 빨대, 면봉, 실, 수세미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체가 작품으로 옮겨져 또 다른 의미와 쓰임으로 우리에게 대화를 건넨다.
▲작품 감정선 시리즈는 선을 가지고 감정을 표현한 작품으로 여러 선에 엮인 컵의 모습을 인격에 빗대어 ‘감정선’ 사전적 의미처럼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 과정을 표현했다.
▲작품 끈적한 시리즈는 더운 여름날 피부에 닿는 공기처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여러 감정들이 끈적하게 들러붙더라도 나만의 습기제거방식을 사용한다면 감정을 적당한 습도로 조절하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담겼다.
▲작품 ‘마음의 덩어리’는 갈대 같은 마음이라는 말처럼 주변의 관계나 환경에 의해 여러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감정이라는 덩어리가 순간의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는 모습을 포현한 작품이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8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 프로젝트에 참여한 14개 예술인(단체)의 모금이 성공 및 완료되어 단체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문의 기금조성TF팀 062-670-7957)
/민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