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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과 설날
김철수 아동문학가·美솔로몬대학교한국학장
작성 : 2018년 02월 11일(일) 17:13 가+가-
지구촌에 살고 있는 약 73억 세계인의 스포츠잔치인 2018 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에서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 제전은 지난 1988년 서울에서 열렸던 하계 서울올림픽이 열린지 만 30년 만에 또 다시 우리나라에서 이번에는 동계올림픽으로 열려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앞으로 25일까지 17일 동안 올림픽 성화는 ‘하나 된 열정’이라는 슬로건 밑에 요원의 불길처럼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를 것이고 전 세계 젊은이들은 정치와 이념을 초월해 뜨거운 가슴으로 인류애를 나눌 것이다.
또한 평창올림픽의 상징인 ‘수호랑’과 ‘반 다비’의 마스코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호동물인 백호(白虎)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관중의 친구로서 보호를 책임진다는 ‘수호’와 강원도의 대표적인 민요인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을 합성시킨 이름이다.
그리고 ‘반 다비’는 반달가슴곰의 의지와 용기를 상징하는 반디와 올림픽대회를 기념하는 의미의 ‘비’를 담고 있으며 뒤이어 열리는 폐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응원하는 친구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구촌의 스포츠제전이 우리민족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 속에서 가장 상징적인 민족의 대명절인 설과 함께 같은 기간에 열린다는 것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설 연휴 민족대이동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정경이기도 해서 올림픽에 참가한 전 세계 선수들이나 응원단, 그리고 임원진들도 또 다른 우리나라의 민족전래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본래 설날은 조상숭배와 효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 명절을 통해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조상들과 이 땅에 남아있는 자손들이 함께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고향을 찾아 먼 길을 온갖 고생을 다해가며 찾게 되고 고향에 살고 있는 부모들은 도회지에 나가 살던 자식들이 고향마을을 찾는 날을 기다렸다가 온 가족이 함께 조상을 찾아 차례를 올리고 식사를 나누며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면서 일체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의 설날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볼 때도 설날이 갖고 있는 의미, 즉 가족공동체의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단순한 명절 그 이상의 기능과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본래 설이란 첫 머리라는 뜻이고 설날은 그 가운데서도 첫날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설날의 어원에 대해서도 대개 다음과 세 가지 정도의 설이 있는데 첫째는 ‘낮 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 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란 뜻을 동시에 갖고 있다. 둘째는 ‘선날’ 즉 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선날’이 오랜 세월에 걸쳐 연 음화현상으로 ‘설날’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설날을 ‘삼가다’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하는데 이는 설날을 한자로는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인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간질서에 통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을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생긴 말이다.
그래서 설날은 한자어로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세시(歲時), 연두(年頭), 연시(年始) 라고도 부른다.
설빔을 차려입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함께 나누고 마음을 함께 나누며 한 핏줄을 재인식하는 명절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여전히 우리들의 삶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설은 우리민족에게는 더 없는 축복의 명절로 힘든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잠시라도 웃음과 가동을 맛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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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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