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녹색채권(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 발행액에서 2년 연속 세계 최다국이 됐다고 CNBC가 27일 보도했다. 중국은 동시에 세계 최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국이기도 하다.
중국이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대규모 녹색채권 발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43건 총 331억7000만 달러(약 35조6445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세계 최다 녹색채권 발행국에 오른데 이어 올해에도 11월 말까지 66건 248억9000만 달러(약 26조7393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 미국과 프랑스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세계 최다 녹색채권 발행국에 올랐다.
아먼디 자산관리의 앨번 드 페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오염 특히 대기오염에 가장 많이 노출된 나라로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매년 103억6000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세계 최대 배출국이다.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려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각국은 중국이 좀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5년 12월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 이후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2016년 전세계 녹색채권 발행액은 934억 달러(약 100조3209억원)로 전년 대비 120%나 증가했다. 2017년에는 9월까지만 945억 달러(약 101조5025억원)가 발행됐으며 연말까지는 1200억 달러(128조892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 급증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때문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지난 2015년 오염 감축을 위해 매년 3054억6000만 달러(328조946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2015년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총 3건 12억9000만 달러(약 1조3856억원)에 불과했다.
중국은 이후 녹색채권 발행을 장려하는 한편 녹색채권 발행 기준을 국제기준에 맞도록 정비했다. 이를 통해 중국 녹색채권에 대해 더 많은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중국이 녹색채권 발행으로 끌어모은 자금이 정말로 환경 개선을 위해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중국은 ‘청정’ 석탄 프로젝트에 녹색채권을 통한 자금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에서는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녹색채권 발행 분야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갖지 못한 깊이와 넓이를 갖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19차 공산당대회에서 환경 보호를 역설했다. 아먼디의 드 페이 매니저는 중국이 앞으로도 매년 200억 달러(21조4740억원) 안팎의 녹색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