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위를 날아가던 한 경비행기가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조종사는 죽고 경비행기를 타고 가던 한 사업가의 아들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수색대가 며칠 만에 비행기의 잔해와 조종사의 시체를 발견했는데 사업가의 아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이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아들을 찾기 위해 “아들아,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반드시 너를 찾을 것이다.”라고 적은 수백만 장의 전단지를 만들어 비행기를 타고 사막에 뿌렸습니다.
사막을 헤매던 아들은 죽기직전에 모래 틈에서 전단지를 발견하였고 얼마 뒤 극적으로 구조되어 아버지 품에 안겼습니다.
“아빠, 제가 사막에서 길을 잃고 죽을 뻔했는데, 아빠가 만든 전단지를 보고 아빠가 반드시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힘을 냈어요.”
아버지의 사랑이 아들 마음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죽음 이라는 절망을 몰아내고 살아야겠다는 힘과 소망을 얻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얼마 전 아프리카로 1년간 해외봉사를 다녀온 굿뉴스코 단원 현정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마음과 마음이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놀라운 힘이 있는지 느끼게 되어 소개하려 합니다.
현정이 엄마는 스무 살에 뇌경색이 와서 시력을 잃고 죽고 싶었지만 죽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맹인학교에 입학해서 점자를 익히고 맛사지 기술을 배웠습니다.
학교에서 같은 처지에 있던 남자와 결혼해 얼마 동안은 행복했지만 앞을 볼 수 없으니까 한 번 의심하게 되면 의심을 풀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현정이를 낳고 일 년 쯤 되던 해에 이혼했습니다.
딸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고민하던 엄마는 현정이를 친척집에 맡겼습니다.
몸살이 날 정도로 고된 맛사지 일을 하고 번 돈 대부분을 딸을 맡긴 친척집에 갖다 주었지만 그 집에선 현정이 엄마와 현정이를 무시했습니다.
또다시 현정이 는 다른 친척집에 맡겨졌지만 마찬가지였고 현정이 는 자라면서 점점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귀찮아하며 차갑게 대하는 눈초리가 느껴졌습니다.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는 세상을 향한 불신, 자기를 버리고 간 아빠에 대한 미움, 친척을 향한 증오, 그리고 엄마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면서 엄마에게 막말을 했습니다.
“키울 자신도 없으면서 왜 나를 낳았어? 차라리 죽여 버리지! 엄마가 앞을 못 보는데 왜 내가 고통을 당해야 해! 내가 죽든지, 엄마가 죽든지 해야지!” 어느 누구도 그의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해 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대학생이 되자 도망치듯이 아프리카로 떠났고 그곳에서도 현정이는 여전히 불만투성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정아, 네 엄마는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모든 빛을 잃었어. 엄마는 어둠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다가 네 아빠를 만났고 현정이 네가 태어났어. 어둠 속에서 아무 소망이 없던 엄마에게 현정이가 태어났을 때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한 딸이었겠니? 엄마에게 현정이는 기쁨과 즐거움, 소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빛 이었어. 그런데 네가 엄마를 원망하고 욕하며 미워했을 때 엄마는 더 깊은 어둠과 절망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을 거야.” 지부장님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듣던 현정이는 정말 부끄럽고 충격이었습니다.
스물두살 현정이는 지금까지 ‘나’만 생각했고 한 번도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 엄마 때문에 내가 슬프고 괴로워야 하지?’ 하며 자기 입에서 나오는 대로 엄마에게 막말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현정이가 지부장님과 이야기하면서 ‘엄마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왜 내가 엄마 마음을 몰랐지? 엄마에겐 내가 전부인데 엄마에게 괴로움만 드렸구나’하며 처음으로 엄마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현정이는 한없이 울었고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화기를 들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할지, 잘못했다고 해야 할지 아무 말도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엄마!” “왜?”
“엄마!” “우리 딸, 왜 그래?” “엄마, 나를 낳아줘서 고마워요.” 엄마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두 사람 사이에는 가시가 돋친 말만 오갔는데, 현정이가 태어나서 22년 만에 처음으로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곧이어 흐느끼는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흑흑.” “엄마,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엄마가 있어서 정말 좋아요.” “엄마도 현정이가 있어서 정말 좋아. 예쁘게 커 줘서 고맙다.
엄마의 사랑을 몰랐을 때 현정이는 모든 게 불만이었는데 엄마의 마음을 만난 현정이는 마음에서 행복이 만들어졌고 감사가 넘쳐났습니다.
현정이와 엄마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정이는 자기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마음을 만나는 길을 가르쳐주고 그 마음을 사용하며 사는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멘토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