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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미덕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17년 10월 26일(목) 17:12 가+가-
짙어가는 가을, 황금들녘의 누렇게 익어 알알이 듬직한 무게로 고개숙인 벼를 보면 마음가득 풍요로움이 안긴다.
우리 속담에 벼를 보면 마음가득 풍요로움이 안긴다. 사계절 중 특히 무르익은 가을에서 겸손의 미덕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빨갛게 익어 수확의 손길로 기다리는 모습 또한 사랑의 미소로 보인다.
한해토록 비바람, 병충해 견뎌내며 알찬 결실을 이루어 새들의 먹이로, 사람들의 먹거리로 주어지며 흔적 없이 사라지는 희생을 그저 보람과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자연의 덕스러운 모습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능란한 상인은 물건을 깊이 간직하고도 겉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군자는 안에 훈훈한 덕이 있으면서도 어리석은 사람같이 보이는데 사람중에는 교만에 가득 찬 욕망과 태도로 불순하고 오만한 경우가 많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 괜히 아는 것도 없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이 그것을 감추려고 허세를 부리다 보니 과장된 행동을 하게 되고 불필요한 과잉의 행동을 보이게도 된다.
남보다 더 잘나고 가진 것이 많다고 하여 교만한 사람들을 삶의 주변에서 쉽게 본다. 세상에서 자기만 알고 자기만의 제일인 듯, 으스대며 행동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속빈강정처럼 사람을 실망시키고 스스로도 추락하고 만다.
성서에는 겸손과 반대되는 교만을 ‘패망의 선붕’이라 하였다. 교만한 사람은 다른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방을 배려하지도 않는다. 상호가 이해하며 협력해 가는데 근본이 되는 역지사지란 아예 없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이웃을, 세상을 피곤하게하는 분위기 파괴자가 된다.
내 의견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할 줄 아는 것이 겸손의 미덕이다. 한사람의 하찮은 생각이라도 살필 줄 아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겸손의 출발인지 모른다. 겸손의 소중함을 모르고 혼자만 잘난척하며 교만한 사람에게 적절한 예화가 생각난다.
어느날 오나라 왕이 원숭이가 많은 산을 올라갔는데 모든 원숭이들은 왕을 보고 달아났으나 오직 한 마리 원숭이만은 달아나지 않았다. 그 원숭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물건을 던지기도하며 갖은 기교를 다 부렸다. 왕은 이상히 여겨 그 원숭이에게 화살을 쏘자 다음 순간 원숭이는 재빨리 화살을 잡았다.
그러자 왕은 신하들에게 연속적으로 화살을 쏘게 했고, 그 원숭이는 마침내 화살에 맞아 나무에서 떨어졌고, 이때 왕은 동행한 친구중 평소 왕과 잘 안다고 교만하던 친구를 바라보며 ‘저 원숭이는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느라 자기의 재빠름을 믿고서 까불다가 저렇게 된 것이네. 그러니 자네도 조심하게. 건방진 얼굴로 남에게 교만하게 굴어서는 안된다는 말일세’ 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친구는 깨달음 속에 교만을 버리고 겸손해져 그 일생이 순탄했다는 것이다. 겸손은 인간의 미덕 중에 으뜸이 아닐 수 없다. 힘들면서도 꼭 지켜야할 덕목이다.
사람이 모름지기 물러설 때와 나설 때를 잘 구별하여 겸손하게 행동하는 삼은 얼마나 소중한 지혜인지 모른다.
우리들은 누구나 없이 매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외모를 치장하고 거울을 보며 몸매를 다듬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의 참 매력이란 겉으로 나타는 것이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베어나는 것이다.
참매력은 마음씨 즉 덕성에 있다는 것이다. 덕성은 남을 배려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자기보다 상대를 더 사랑하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교만에 빠지지 않고 항상 자기를 낮추며 낮은 자리를 편안해 하는 것이다.
잠언에 이르기를 ‘교만에는 재난이 따르고 겸손에는 영광이 따른다’고 했듯 겸손한 사람은 적이 없게 된다. 모든 사람이 겸손을 좋아하고, 모든 사람이 교만한 사람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겸손이 쉽지 않은 이유는 자존심과 우월감의 유혼때문일 것이다.
정치권도 더 좀 겸손의 미덕을 배웠으면 한다. 겸손은 세상을 평화롭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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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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