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2만2500명 이상 난민 사망 또는 실종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 목숨을 잃는 난민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밝혔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IOM은 이날 보고서 ’치명적인 여행(fatal journey)’을 통해 “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세계적으로 2만2500명 이상의 난민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며 “이들 중 절반은 지중해를 건너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IOM에 따르면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의 수는 지난해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맺은 난민협정 이후 크게 감소했지만 100명 당 사망률은 올해 2.1명으로, 지난해의 1.2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등 동유럽 3개국이 지난 2015년부터 난민 유입을 금지하고 있어 난민들이 더 위험한 경로를 선택하게 된 탓으로 해석된다.
IOM은 “가장 위험한 경로인 중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사망률도 상승하는 것”이라며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중부 지중해 루트(리비아~이탈리아 람페두사·시칠리아섬)에서 보고됐고, 지난해에는 중부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49명 중 1명 꼴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이후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중 약 25%인 150만명이 중부 지중해 루트를 탔지만, 지중해에서 나온 난민 사망자 중 88%가 이 루트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리비아와 이탈리아의 인신매매업자들이 항해에 취약한 선박을 이용하거나 난민에 대한 학대를 일삼는 것도 사망률 상승의 요인으로 꼽혔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장-가이 바툭스는 가디언에 “지중해에서 구출된 난민 대부분이 놀라운 수준의 강제노동, 성폭력 등 폭력과 착취에 노출됐다”며 “리비아를 거치는 난민들은 허술한 보트를 타는 위험한 항해나 인신매매 범죄조직의 학대에 직면해야만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른 지중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선택지가 신속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