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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런던 화재는 국가의 실패”
“도움 필요로 할 때 돕지 못해”… 피해주민들, 고급 아파트에 새 거처
작성 : 2017년 06월 22일(목) 17:54 가+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의 대응 방식은 ‘국가의 실패’(failure of the state)였다고 사과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그렌펠 타워 화재에 대해 “국가의, 지역은 물론 온 나라 전체의 실패였다. 주민들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돕지 못했다”며 “총리로서 이 같은 실패를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그는 “사건 초기 현장에서 피해 가족들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은 소지품도, 머리 위에 지붕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뭘 해야 할지,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아무런 기본 정보 없이 남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로서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기 위한 책임을 지겠다”며 “생존자와 희생자를 포함해 이번 일과 이해가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해 그들의 권한에 관한 상담과 법무 비용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새벽 1시 그렌펠 타워에서 대형 화재가 났다. 불길은 소방관 200명, 소방차 40대가 투입돼 온종일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야 잡혔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79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화재 현장을 뒤늦게 방문해 구조대에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등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민심을 잃은 메이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메이 총리는 그렌펠 타워 화재를 계기로 대형 참가가 발생했을 때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민간 재난 대응팀 창설 등이 포함됐다.
또 독립 옴부즈맨(민원조사관 제도)를 도입해 피해 주민들을 도울 계획이라며 “희생자들을 위한 강력하고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줄 것이다. 공개조사 때 유족들을 대변하며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렌펠 타워가 위치한 켄싱턴·첼시 지역 내 피난민들에게 3주 안에 새 거주지를 마련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저가 150만 파운드(약 21억 7000만 원) 상당의 고급 아파트 68채를 매입했다.
사지드 자비드 지역사회부 장관은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며 “집을 잃은 이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속히 영구거주가 가능한 집을 마련하는 게 최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앞서 그렌펠 타워 피해 주민들에게 새 집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가 런던 내 비어 있는 고급 주택들을 징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빈은 지난 15일 의회 긴급 회의에서 런던 주택시장의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며 “고급 건물과 방들이 텅 빈 채로 남아 있는 데 집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살 곳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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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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