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는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길에 밤이 늦어 동굴 속에서 자던 중에 갈증을 느껴 달게 물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골에 괸 물이라는 것을 알고 “진리는 결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로 유명하지요.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을 모르는 상태에서 달게 마셨던 원효대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마음에 따라서 같은 것이라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이나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이러한 매커니즘을 이용한 심리효과가 있는데 바로 ‘플라시보효과(placebo effect)’입니다.
플라시보는 라틴어로 즐겁게 하다, 만족스럽게 하다는 뜻으로 가짜 약을 먹었는데 치료효과를 보았다는 것에서 위약효과 라고도 합니다.
환자에게 특효 있는 약을 특별히 주는 것이니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심리적인 믿음을 가지게 한 후 약을 주면 환자가 그 믿음 때문에 약에 들어있지도 않는 치료효과를 보게 되는 경우를 플라시보 효과라고 합니다.
반면 노시보 효과는 환자가 의사에게 불신을 가지고 있거나 효능을 믿지 않는다면 실제로 효능이 있는 약을 주더라도 아무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심리적 효과를 말합니다.
군대에서 복통이나 타박상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장병에게 비타민제만 주었는데 잘 나았다는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경우 등을 플라시보 효과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의료상의 치료환경이 열악한 경우, 환자의 심리적 동요를 이용하는 경우에 특히 많은 플라시보 효과의 사례를 접할 수가 있습니다.
1950년대 영국의 컨테이너선 하나가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 정박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산 포도주를 운반하는 배였는데 선원 하나가 짐이 다 부려졌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다른 선원이 그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모르고 밖에서 냉동실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안에 갇힌 선원은 있는 힘을 다해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고 배는 다시 포르투갈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냉동실 안에는 먹을 것이 많이 있었는데 선원은 자신이 곧 얼어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쇠꼬챙이 하나를 집어 들고 날짜별로 시간별로 자신이 겪는 죽음의 고통을 적어나갔습니다.
먼저 손가락과 발가락이 얼어 갔고 코가 얼기 시작했고 냉기는 폐부를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온 몸이 하나의 얼음덩어리로 변해 가는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배가 리스본에 도착했을 때 그 선원은 얼어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고 사람들은 벽에 빽빽이 써 놓은 고통의 기록들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일은 컨테이너 안이 꽤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온도는 섭씨 19도였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회항하는 동안 컨테이너 안에 아무것도 적재하지 않아서 냉동장치는 가동되지 않았는데 선원은 어리석게도 생각 속에서 자신이 춥다고 느꼈기 때문에 섭씨 19도에서 얼어 죽은 것이었습니다.
생각이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생각은 한 인생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기도 하며 얼어 죽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이 사람만 어리석기 짝이 없는 답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 땅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의 감옥에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실 오늘날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은 핵무기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라 생각입니다.
잘못된 생각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절망이라는 생각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성경 히10;17~18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 하셨으니 이것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느니라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죄를 짓기 때문에 고통하며 멸망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잘못되었고 그 생각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지옥이라는 감옥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서 우리를 위해 준비된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