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폭탄테러 발생 다음 날인 23일(현지시간) 테러 경보를 ‘심각한(severe)’ 단계에서 ‘위태로운’(critical) 단계로 격상하면서 군인 5000명을 비롯해 무장경찰들이 공공장소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테러 발생 후 보안당국 관계자들과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테러와 관련된 사람들이 더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라며 “무장경찰 지원을 위해 군인들을 배치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합동테러분석센터 테러 위협 수준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오늘까지 조사를 토대로 위협 수준을 당분간 심각한 단계에서 위태로운 단계로 상향해 유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합동테러분석센터는 영국과 해외의 국제 테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분석 평가하고 테러 위협 수준을 정하는 독립 조직으로 경찰, 보안, 정부부처의 테러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이들과 여러 차례 만나 테러 위협 수준을 평가하면서 테러 경고를 심각한 단계로 유지하려 했으나 자폭테러범 살만아베디의 공범 관련 조사가 진행되면서 최고 수준으로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영국 정부의 테러 경고 최고수준 격상을 폭탄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기간에도 추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는 임박한 상황으로 풀이했다.
테러 경고가 위태로운 단계로 격상되면서 보안당국은 군이 경찰과 공공장소와 행사장에서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일명 ‘작전수행자(Operation Temperer)’ 작전을 시작했다. 군인 최대 5000명이 무장경찰과 함께 대중교통의 중심지 등 공공장소에 배치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3월22일 벨기에 브뤼셀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공공장소에 군인을 배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군은 기차역과 공항에 눈에 띄게 활동하는 무장경찰을 은밀하게 지원했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2003년 알카에다가 런던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경찰의 경고에 히스로 공항에 군인 400명과 시위진압차량을 배치했다가 과잉 대처라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 메이 총리는 경찰이 군인을 지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고수위 테러경보는 영국에서 10년 만에 처음이며, 이번이 역대 3번째이다. 앞서 2006년 8월 액체폭탄을 이용한 대서양 횡단 여객기 폭파 음모가 저지된 후 처음으로 ‘위태로운 단계’ 경보가 내려진 적이 있으며, 이듬해 2007년 6월30일 괴한 2명이 글래스고 공항으로 프로판 가스통을 실은 승합차를 몰고 들어가 자살공격을 시도한 직후 두번째로 최고 등급이 발령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