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촛불집회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하야의 외침은 사상초유의 대통령 탄핵결정(파면)에 이르렀다.
문제의 핵심은 헌법 제 1조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지엄한 가치를 훼손하고 권력을 사유화하여 국정을 농단하므로서 국민 주권을 찬탈한데서 비롯됐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과연 어느 후보가 국민주권을 지키는데 가장 적합한가 라는 판단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안보나 경제문제도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사안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다시한번 민주화 쟁취를 위한 사건들을 복기하며 촛불민심이 사그러드는 일은 없어야겠다.
최근 한겨레 김봉규기자를 비롯 10인의 다큐사진집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음을 다시한번 경각케하는 사진집이기에 매우 의미가 깊은 출간이라 아니할 수 없다.
탄핵집회 현장부터 그 배경이 된 밀양, 사드, 백남기, 위안부 문제까지 반드시 복기해야할 사건들을 담아 지난 4년, 384쪽의 생생한 기록을 담았다.
“물레 잣는 사람을 찍고 싶으면 그가 왜 물레를 잣는지 생각해 보라, 이해한다는 것은 찍는일만큼 중요하다” 미국 다큐 사진의 거장 마거릿 버크화이트 (1906-1971)가 남긴 금언이다. 1946년 물레를 돌리는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의 사진을 찍은 뒤 남긴 이말은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잊지말아야할 일(사건)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국민의 국민성이라면 할말이 없겠으나 우리의 삶, 특히 정치현실에서 잊어서는 안될 사건들은 계속 잊지 않고 복기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교휸으로 또는 과거로 되돌이를 거듭하는 후회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광주사태를 잊어서야 되겠는가. 지금도 세월호의 노란 리본을 비하하며 스습절차의 비용들을 내세워 이제는 잊어야 한다는 실리적인 목소리가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가끔 안보 논리와 경제 논리에 혼돈되어 문제의 본질을 쉽게 빗겨 갈때가 많다 광화문 광장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외쳤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이 실현되고 대선을 앞둔 지금, 새정부, 새나라 만들기가 시대의 과제로 다가왔다.
박대통령 취임뒤 눈으로만 담기에도 버거울만큼 쏟아졌던 숱한 시국 사건의 현장과 그 거센 이미지를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알고자 언론의 사명을 불태웠던 일부 신문과 방송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과 같은 현실을 도출해 낼 수 있었을까?
그들은 언론이 문제를 키운다며 불편함을 노골화 했으나 그 현장들을 우리는 다시한번 다시한번 복기하며 어떤 결정 앞에서 잊지 말아야 한다.
숱한 시국사건의 현장과 그 거센 이미지의 이면을 그들은 어떤 시선에서 삭여내고 뷰파인더에 포착해 왔던가.
현장에서 박근혜정권의 지난 4년을 묵묵히 기록해온 다큐사진집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는 대선을 앞둔 우리의 결정앞에 시사하는바 매우 의미가 깊다.
1부 ‘광장의 기억’과 2부 ‘기억의 광장’으로 나뉘어 촛불집회가 중심이된 오늘 광장의 행동과 그 이전의 전사를 사진들로 풀어 놓았다.
대선후보자 방송토론이 열기를 더해가는 이즈음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국민으 변화를 요구하는데 일부후보들은 이미 빛바래 묻혀져야 할 옛 사건들을 들춰내며 아전인수격의 저질스러운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보면 이 나라를 책임지어 보겠다고 나선 대선 후보들이 맞는지 의문스럽기조차 하다.
후보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 할 수 없는 그들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때로는 울화가 치밀기도 한다.
이번 선거야말로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선거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가 투표장에 나가 주권을 행사함은 물론 가장 중요한 선택포인트인 ‘누가 과연 국민을 주인으로 삼을것인가’하는 명제 앞에 과거를 복기해 보는것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적폐청산 세력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일은 막아야 한다. 무엇이 광주 호남의 정치 정신인가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