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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초라한 성적표”

CNN “취임 100일 동안 법안 한 건도 마련 못해”
폴리티코, “트럼프 100일 성적, D~F가 37%”
NYT “트럼프 말 바꾸기, 열거하기 힘들 정도”
작성 : 2017년 04월 26일(수) 17:45 가+가-
제45대 미국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29일로 취임 100일 째를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 ‘위대한 미국 재건(Make America Great Again)’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공약은 어느 정도 진도를 나가고 있을까. 그의 첫 100일은 과연 몇 점짜리 일까.
미국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100일에 대해 아주 야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말 바꾸기로 일관한 시간”이라고 혹평을 했으며, CNN방송은 “엄포와 연막 속에 맞는 첫 100일”, 폴리티코는 “부정적인 평가인 D와 F를 준 사람들이 각각 13%와 24%를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경제분야에서는 후한 평가도 나왔다. CNBC뉴스는 “지난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24일 현재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 가까이 올랐다”면서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의 첫 100일 성적 중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훌륭한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연설에서 “함께 위대한 미국을 다시 건설하자”,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자”, “우리의 일자리와 제조업을 다시 되찾자”, “미국의 국경을 지키자” 등 향후 4년 간 미국을 이끌어갈 국정방향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를 통한 미국 노동자 보호, 제조업 부활을 통한 일자리 창출, 대대적인 인프라(사회간접자본) 투자, 세제개혁과 규제철폐 등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말 하는 시대는 지났다. 행동할 시간이 도래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어떤 도전도 미국의 힘과 정신에 대적할 수 없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번성할 것이다. 다시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초장부터 순탄치 않았다.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7일 발동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은 법원에 의해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케어(ACA, 건강보험개혁법)’를 대체하기 위해 밀어 붙인 이른바 ‘트럼프케어(AHCA, 미국건강보험법)는 공화당의 벽조차 넘지 못한 채 좌초하고 말았다.
CNN방송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대사의 어떤 대통령보다도 저조한 자신의 취임 초기 성적을 감추기 위해 엄포와 연막을 치면서 첫 100일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자신의 정책을 펴나가는 데 필요한 많은 법안들을 취임 초기에 마련하는 데 성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 건의 법안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첫 100일 동안 내가 아무리 큰 성취를 이루었다고 해도 미디어들이 이를 죽이고 보도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S.C.를 포함해 많은 일을 해냈다. 첫 100일이라는 잣대 자체가 우스꽝스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8일 위스콘신 주 커노셔의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임 90일 만에 이만큼 이룬 정부는 없었다. 군사와 국경, 무역, 규제, 사법, 정부개혁 등을 포함해 모두 그렇다”며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0일 동안 한 일이라고는 백악관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일밖에 없다는 부정적 평가들을 전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 중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전화를 도청했다고 주장을 하거나 자신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얻은 수백만 명의 표가 부정선거에 의한 것이었다고 우기는 등 백악관의 신망을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 20일 여론조사 기관인 모닝컨설팅과 공동으로 조사한 ‘트럼프 100일 성적표’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 간 업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조사대상의 16%와 23%는 각각 A와 B 학점을 주었다. 부정적인 평가인 D와 F를 준 사람들은 각각 13%와 24%를 차지했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팅은 이번 공동 여론조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10개 정책 분야로 나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사이 등록 유권자 1992명을 대상으로 행해졌으며 표본 오차는 ±2%포인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워싱턴 기득권층의 특권을 손보겠다던 약속을 실천하지 못한 부분과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국제적 공조에서 빠지려고 하는 점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 대상 10개 분야 중 트럼프가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부문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이었다. 조사대상 유권자의 49%가 트럼프의 테러리즘 대책에 대해 A 혹은 B 학점을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반군 점령지 칸 세이쿤에서 아사드 정권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하자 이틀 후 의회의 승인도 없이 알샤이라트 시리아 공군기지를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었다.
지난 10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항목은 건강의료 분야였다. 트럼프의 건강보험정책에 대해 A 학점을 준 응답자는 9%에 그쳤다. B와 C, D 점수를 준 이들은 각각 16%와 19%, 1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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