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오는 5월9일로 대통령선거일정이 정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파면되어 지금은 구치소에 수감되어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조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가장이 없는 가족처럼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없는 나라가되어 국무총리가 임시로 대통령권한대행을 맡아 난국을 헤쳐 나가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튀어나오는 대통령 후보들이 무더기로 출사표를 던지며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하겠다고 목이 쉬도록 외치며 표를 찾아 삼천리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닌다.
이토록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고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사하겠다는 정치인들이 많은줄 몰랐다.
그런데 왜 국민들의 마음은 안도감이 들지 못하는 것일까? 얼마 전 해외 가십 란에 소개된 내용이다.
어느 나라에서 <거짓말대회>가 열리는데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으나 단 정치인은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 이유는 정치인은 직업적으로 오랜 세월동안 거짓말에 대해 훈련과 현장경험이 많아 다른 사람과 도저히 경쟁할 수 없으리만큼 뛰어난 실력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짧은 가십 기사를 대하면서 공감과 함께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정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흔한 정당생활도 해 본적이 없고 스스로 정치계에 뛰어든 경험조차도 없이 평생 동안 글 쓰는 일과 학생들과 함께 교육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보고 느끼는 바가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분야는 날마다 진화하고 발전하는데 유독 한국의 정치는 그렇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지역적으로 가장 소외받고 국민소득이 낮으며 궁핍함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호남지방의 끝자락에 위치한 인구 3만5천명 밖에 되지 않는 함평이란 군단위에서 태어나 70평생을 살아오고 있다.
듣기 좋게 말하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킨다는 표현을 할 것이고 반대로 말하면 서울이나 도회지로 나가 살아갈 능력이나 자신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자고 고향에 남아 있는 처지의 인생인 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호남 땅에 선거 때만 되면 전국에서 정치 철새들이 떼거리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코빼기조차 볼 수 없던 사람들이 골목을 누비며 마치 이산가족이라도 대하듯이 손을 잡고 사진을 같이 찍으며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뭐든지 다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다고 사탕발림을 하고 다니는 것이다.
또한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도 줄을 이어 참배를 하며 배고프고 힘들어도 명분과 정의구현을 위해 살아온 광주·전남인들을 입으로는 추켜세우며 뒷구멍으로는 폄하하는 두 얼굴로 찾아드는 것이 일상화되어 버렸다.
말 그대로 온각 잡새들이 선거철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호남 땅으로 몰려들고 있다.
머리로 살아가는 뛰어난 계산적인 정치인들에게 가슴으로 사는 호남인들은 몸 주고 마음 주고 더 줄 것이 없어 애가 타기가지 한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 나면 배신과 오리발만 나부껴 허탈함속에 끙끙 앓아눕고 만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떤 후보는 불과 얼마 전에 광주의 심장과 같은 금남로 큰 길에서 만약 호남에서 자기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정치계에서 은퇴하라는 뜻으로 알고 정치인생을 접겠노라고 국민 앞에 비장하게 약속해놓고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호남 땅을 발이 닿도록 누비고 다닌다.
이렇게 수 없이 당하기만 한 호남인들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봉 노릇을 지금까지 해온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만은 속지 말아야 한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뽑게 되면 다음번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기 십상이다.
명분과 수단은 기가 막히게 교활하여 순간적으로 속기 쉽다. 선거란 한 표라도 더 모으면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목적을 이루기위해서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게 되고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너무나 가혹하리만큼 크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그동안 호남인들은 몰표를 몰아주어 당선을 시켜놓고 결과는 그들의 놀음에 녹아나는데 수없이 이용당해왔다.
잘못 뽑은 책임을 스스로 한탄하며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을 가진 경우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정치 철새들은 조류독감을 퍼트리는 원인제공자들일 수가 있고 이들에게 도 이용당하면 호남 땅은 더 이상 재생 불가한 폐허의 땅으로 변할 수도 있다.
호남인들의 각성과 현명한 선택이 대한민국을 기사회생 시킬 수도 있고 더 큰 추락으로 이어지게 하는 견인차도 될 수 있어 이번 대선에 임하는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