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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믿는 마음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17년 04월 05일(수) 17:23 가+가-
세계에서 자기 나라의 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라는 20여 개밖에 안 되고, 화폐 인쇄기술을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 일본 스페인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지갑을 열어 보십시요. 여러분은 지금 세계 최고의 기술로 만들어진 돈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돈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돈 만드는 일이 ‘가짜 돈을 만드는 사람들과의 전쟁’이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가짜 돈을 만드는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가짜 돈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습니다.
가짜 돈을 쓰면 법적 처벌을 받게 되고 진짜 돈과 똑같이 생겼어도 돈의 가치가 없는데 가짜 돈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죠?
진짜 돈과 가짜 돈 구별하는 법은 1. 만져보면 안다! 우리가 쓰는 지폐는 종이가 아니라 면섬유로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고, 쉽게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져보면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답니다.
2. 물에 넣어보면 안다! 진짜 돈은 물에 쉽게 녹지 않지만 가짜 돈은 물에 넣고 10분만 지나도 잉크가 번지고 종이가 흐물흐물해집니다.
3. 기울여 빛에 비춰보면 안다! 진짜 돈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각각 다른 물질들을 섞은 특수잉크로 인쇄하기 때문에 만 원짜리 지폐의 숫자 ‘10000’을 빛에 비춰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숫자의 색깔이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빛에 비춰보면 진짜 돈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1960년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11개 부문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명작 영화 벤허는, 친구 멧살라의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려간 벤허가 로마 사령관 아리우스를 해적과의 전쟁에서 구출함으로 그의 양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 멧살라와 전차 경주를 벌인 뒤 어머니와 여동생을 되찾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줄거리로 되어 있습니다.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해적과의 전쟁 후 아리우스가 전쟁에서 패한 줄로 알고 자살하려고 할 때 벤허가 그의 자살 시도를 제지하고 생명을 지켜주는데 나중에 보니 실제는 로마 함대가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만일 아리우스가 당장 눈에 보이는 형편을 따라 판단하고 자살을 성공(?)했다면 어찌되었을까요? 로마함대가 해적을 무찌르고 대승한 것을 알지 못하고 비참하게 죽었을 것입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한 시골 마을에 살던 노인의 암말이 어느 날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이웃들이 노인을 찾아가 위로했는데, 노인은 ‘이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두고 봐야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얼마 후 사라진 암말이 숫말 한 마리와 함께 돌아오자 이웃들은 경사가 났다고 말했지만 노인은 다시 두고 봐야 된다고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노인의 아들이 새로 들어온 숫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자 이웃들이 다시 노인을 위로했습니다. 그때도 노인은 변함(?) 없었습니다.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나 젊은이들이 모두 징용되어 전사했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친 다리 덕분에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생은 장차 어떻게 될지 모르니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자기를 믿고 삽니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자기도 잘못한 일이 많고, 실패한 일들이 많다는 사실들을 발견하고 ‘내가 정말 생각을 잘못했구나! 내가 잘난 게 아니고 잘하는 게 아닌데, 속았구나!’ 하고 자신을 분명히 인지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자기가 똑똑한 줄 알고 괜찮은 사람인 줄로 압니다.
상대방을 믿지 못할 때는 그 사람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해 보겠지만 그 사람을 믿으면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것처럼 자기를 믿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확인해보지 않고 옳다고 믿어버립니다.
우리는 눈으로 본 것을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만질 수 있는 것이 진짜라고 여기는데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다고 해서 없다거나 가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기 속에 있는 바이러스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다니며 사람들에게 감기나 전염병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또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내가 보는 것만을 사실로 여기고 진짜라고 받아들인다면, 그 사람은 마음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 되지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믿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삶이 더욱 행복하고 마음의 세계도 더욱 풍요로워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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