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6월 끝나는 감산 시한의 연장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지난 주말 쿠웨이트에 모여 감산 연장 문제를 논의했으나,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달 연장 여부를 권유한다는 두루뭉술한 성명을 내놓는데 그쳤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석유장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감산실행 감시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위원회에는 OPEC회원국인 쿠웨이트, 알제리, 베네수엘라와 비회원국인 러시아 등이 참가했다.
성명은 OPEC회원국들을 상대로 ▲(국제원유) 시장 상황을 검토하고 ▲오는 4월에 회원국들을 상대로 감산을 더 연장하는 (rolling over) 방안을 권유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당장 감산을 추천하기 보다, 시장 상황을 더 검토한다는 유보 조항을 포함시킨 것이 주목을 끈다.
당초 초안에는 ‘6개월 연장을 추천했다’는 문구가 들어 있었으나 최종 안에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산유국들을 상대로 감산 추천을 하기에 앞서 “신중하게 고민할 것(will deliberate)”이라는 문구가 새로 삽입됐다.
최종문구가 바뀐 데는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비회원국들의 반발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일단 4월까지는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비 산유국들의 재고·생산 물량, 시장 상황을 더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OPEC은 앞서 작년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 시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다. 회원국들의 이러한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50달러선이 무너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시추 설비를 늘리고 원유 생산량을 늘린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