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선박제조 협력업체들이 모여있는 전남 대불산단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이 금융지원과 고용안정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27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에서 산단 경영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시건 정동중공업 대표는 “최근 산단 출근차량이 많이 줄어들어 교통체증이 없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씁쓸한 마음이다”고 대불산단의 위기상황을 전했다.
김 대표는 “조선업이 정부의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된다면 구조조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 지원금과 특별연장급여, 전직·재취업·창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홍식 신우산업 대표는 “대출에 따른 상환기간을 연장하기도 어렵지만, 연장되더라도 이자율이 높아져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정부와 전남도가 나서 금융기관이 이자를 보존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불산단의 위기 극복을 위해 중소형 선박을 제조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마광식 보원 대표는 “대불산단이 대형조선소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중소형 선박을 제작하기 어렵다”며 “동남아 등에 중소형 선박 시장이 많이 형성돼 있는만큼 지금의 위기를 중소형 선박 제작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대표는 “중소형 선박 제작에 필요한 슬라이딩도크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외국인 근로자에 따른 고용시장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문제균 대상중공업 대표는 “조선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다보니 최근 외국인 근로자가 40~50% 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숙련도와 숙식제공 등을 따지면 생산성 대비 임금이 낮지 않은 편이다”며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를 적절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성만 한국써포트 대표는 “협력업체들은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이 선박 수주를 많이 해야 살아날 수 있다”며 “전남도와 정부가 외국 선박 수주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원되도록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도 차원에서도 신용보증재단의 출연을 통해 기금 마련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대불산단과 조선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대불산단의 4월 고용률은 전년 대비 11.4%, 수출액은 37.2%가 감소했다.
협력업체들은 일감이 줄어들면서 임금을 일당제에서 시간제로 전환하고 신규투자와 경비를 삭감하는 등의 자구책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남도는 해양케이블 시험연구센터 구축과 에너지 절감 중소형 선박 특화, 대형요트 개발, 대불산단 혁신단지 추진, 레저선박 부품·기자재 고급화로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오정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