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쟁점화된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의 광주 유치를 위해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시민단체 등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지역정가와 경제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자동차 전장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올들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매틱스, CID(중앙정보처리장치),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차량용 반도체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사업은 광주시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의 대책으로 이 사업에 대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도 총선과정에서 당 차원의 광주유치 공약을 내걸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더민주가 “삼성 미래차 사업을 광주에 유치해 3조원의 투자와 함께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사업은 광주는 물론, 전국적인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즉각 “정당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기업의 이전이나 공장유치 등을 이야기한다는 게 정치가 시키면 기업이 무조건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5공(共)식 발상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고 삼성측도 “광주 투자계획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사업은 향후 유치 여부에 따라 광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유효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윤 시장이 총선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도 자신이 삼성측에 이 사업을 제안했던 사실을 소개하며 유치 의지를 드러낸 것도 이때문이다.
윤 시장은 논란 와중인 지난7일 주요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지난 1월 삼성 가전라인의 이전과 관련해 삼성의 사장단이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삼성의 프리미엄 가전분야 투자확대와 함께 삼성의 자동차 전장 부품산업을 광주에 투자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병삼 가전분야 부사장 일행이 ‘그룹 수뇌부에 광주시와 시장님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화답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윤 시장은 “정치권의 진정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이 문제는 광주발전과 시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조심스럽게 풀어가야 한다”며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역작용이 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같은 과정을 볼때 광주시와 더민주 모두 삼성전자 전장사업 광주 유치에 대해 해법은 다르지만, 유치 목표는 같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이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삼성 반도체 분야 일부가 아산에서 평택으로 빠져 나가면서 아산에서 전장사업 분야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장 사업은 전자부품과 연계가 많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있는 광주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초 이 공약을 마련한 더민주 양향자 서구을 후보는 “공약에 대해 삼성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한 것은 추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투자 대상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 정치권, 지자체, 시민단체 등이 뭉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기아자동차라는 완성차 기업이 있고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가 있어 자동차 전장사업의 최적이다”며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과 맞물려 전장사업이 광주에 유치되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