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야권 심장부의 대표 격전지로 꼽히는 광주 광산을은 이른 아침부터 각 후보 진영의 열띤 선거전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후보들은 교통의 요충지인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하나로마트 사거리를 중심으로 불꽃 튀는 선거전을 예고했다.
유세차량에 오른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는 선거 로고송에 맞춰 손을 들어보이며 기호 3번을 강조했다.
이어 권 후보는 신호가 바뀔 때마다 90도로 인사하며 출근길 시민들의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가수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와 AOA의 ‘심쿵해’를 개사한 선거 로고송이 큰 소리로 울려퍼지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권 후보는 각종 선거 현수막 글귀와 로고송을 통해 ‘활기찬 제1의 교육도시’와 ‘무등산 정상을 되찾은 진짜일꾼’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같은 시각 비대위원과 총선정책공약단장 등의 직책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와 같은 당 이용빈 후보는 권 후보와 500m 가량 떨어진 어등산약국 사거리에 자릴 잡았다.
‘경제는 이용섭’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 후보는 밝은 미소와 함께 기호 2번을 알리는 데 공들였다.
또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지역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운동원들도 피켓을 흔들고, 명함을 나눠주며 유권자들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 후보는 “주민들이 호남 정치를 분열시킨 세력에 대한 심판을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거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아침운동을 나왔다는 이모(68·여)씨는 “당에서 중책을 맡고 있고, 추진력이 강한 이 후보에 좀 더 마음이 쏠린다”고 말했다.
강모(45)씨는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의 경찰 수뇌부 외압 의혹을 제기한 권 후보가 정의롭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늘 발로 뛰는 모습이 맘에 든다”고 권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누구를 찍어야할지 모르겠다”며 “공약을 좀 더 살펴보고, 청년 일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는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산을에서는 새누리당 심정우 후보 진영이 이날 오전 7시40분께 하나로마트 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다.
문정은 전 정의당 부대표, 민중연합당 최경미 전 광산구의회 부의장, 무소속 김중구, 한남숙 후보도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나광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