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논란으로 국론이 분열된 가운데 광주·전남 교육계에서도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직 교사들이 공동선언문을 내고 시민사회단체가 집단 반발하는가 하면 1인 시위와 피킷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주의광주행동과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광주시민대책위원회는 29일 광주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행정예고란 행정정차법에 따라 많은 국민의 이해가 상충되고, 여론 수렴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국민 의견을 듣고 이를 통계화하는 절차로, 정부가 정한 교과서 국정화 관련 행정예고 기간은 지난 12일부터 내달 2일까지다.
민주주의광주행동 등은 “국민 의견에 귀기울여야 할 기간임에도 막가파 정부는 국정화를 위한 ‘비밀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까지 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는 망언으로 비민주적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또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정부를 독재라 부르며 이번 의견서 제출은 그런 정부에 대한 최후통첩”이라며 “국민적 반대 의사에도 불구, 국정교과서 고시를 강행한다면 불복종 운동은 물론 시민과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대한교과서 편찬을 준비하는 등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31일 오후 6시 광주 동구 알라딘서점 앞에서 국정교과서 저지 광주시민 촛불집회를 열고, 이어 11월1일 오후 3시 5·18 민주광장에서 ‘과거사 청산없는 한일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을, 같은 달 19일 오후 5시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같은 시각 전남도교육청에서는 전남지역 237개교 역사·사회과 교사 1648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독재 미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골자로 한 교사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사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제2유신 역사쿠데타’로 규정한 뒤 “박근혜 대통령은 2017년 독재자 박정희 출생 100년을 맞아 임기 내에 ‘유신교과서’를 재발간하려는 빗나갈 효심으로 국정화라는 독선적 결정을 내렸고, 국정화 추진세력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조차 부정하고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 등을 철저히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화 반대 운동은 일선 학교로도 확산돼 광주 모 고교에서는 역사교사가 지난 21일부터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지난 26일부터는 학생 2명도 피킷을 든 채 시위에 동참했다.
또 시민선언과 학부모선언, 청소년선언과 더불어 5월 단체까지 성명을 내는 등 국정화 반대 여론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시교육청 정문에서는 보수단체를 표방한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연합’ 소속 회원 10여 명이 국정화 찬성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