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2명 사망·123명 부상… 반정부 세력 등 소행 관측
태국 방콕 중심가 관광 명소인 에라완사당에서 17일 밤 폭탄이 터져 외국인 8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지고 123명이 부상했다.
이번 테러공격을 감행했다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반정부 세력이나 남부 이슬람 분리주의자 등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많다. 태국 군정 대변인은 에라완사당 내부에서 오후 7시께 폭탄이 터졌으며 폭발하지 않은 또다른 폭탄이 사당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언론은 사망자 가운데 중국인 2명과 홍콩인 2명, 필리핀인 1명 등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인은 20여명의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홍콩인도 6명이나 다쳤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사망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으나 피해를 본 한국인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에라완사당 주변에는 매일 수백 명의 관광객과 쇼핑객, 사무 노동자 등이 있다. 경찰은 폭탄이 천으로 덮인 파이프로 제조됐다고 밝혔다.
에라완사당은 최근 수년 동안 주요 정치 집회가 열린 라즈프라송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목격자들은 폭발로 차량 40여 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보안 동영상은 이날 밤 7시 폭탄이 터졌을 당시 강력한 섬광을 보여주고 있다.
푸라윗 웡수완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른다”며 “정치적 동기가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들을 끝까지 추격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는 군참모총장 출신인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지난해 5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축출하고 집권하고 있으며 최근 방콕은 시위가 줄고 비교적 평화로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