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순 北 9차 당대회…김정은 메시지 주목
北 최대 정치행사 당대회, 향후 5년 국정 운영 방향 제시
‘적대적 두 국가’ 강화 조치 전망… ‘원론적 대미 메시지’ 예상
작성 : 2026년 02월 09일(월) 16:46 가+가-

북한이 ‘2월 하순’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어떠한 대내·대외 정책 노선을 공개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이 국가를 이끄는 북한에서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국정운영 방향, 대외 전략, 대내 정책을 결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다. 이번 당대회에서 확정될 대내외 정책 노선은 향후 5년간 북한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대회에서 개회사, 당 중앙위 사업총화보고, 결론 발표, 폐회사 등을 통해 지난 5년을 평가하고 향후 5년 간의 국정 운영 기조를 제시해 왔다.
북한이 9차 당대회에서 전향적인 대남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은 낮다. 김 위원장이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북한은 대남 단절 조치를 강화했다.
이재명 정부는 대북 신뢰회복 조치를 강조했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제14기 제13차 최고인민회의(남한 국회 격) 연설에서 남한과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동족’과 ‘통일’ 개념을 폐기한다고 선포한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뒷받침할 ‘행동 조치’와 대남 강경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 ‘국가 대 국가’ 관계로서 물리적, 외교적 조치가 나올 수 있다”며 “북한이 설치한 방벽을 국경으로 삼겠다고 하거나, 추가적인 물리적 차단 조치나 정전협정 무력화를 이야기하거나, 법적 차원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4년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역에서 철책 설치, 대전차 방벽 건설, 지뢰 매설 등을 진행하며 MDL을 국경선으로 전환하려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당대회에서 헌법보다 우선시되는 당 규약에 ‘적대적 두 국가’를 공식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내놓을 대미 메시지도 화두다.
북한은 대남 대화에는 철벽을 친 반면 미국에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나마 여지를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13차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린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등 국제정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선명한 대미 메시지를 보낼 유인이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메시지 수위는 원론적이고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김용전 기자 Danielyongjen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