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설 54배 급증” 통계청 발표날… 1.2조 사업 포기 ‘황당 촌극’
포스코 8월 수주액 국토부 등록 뒤 지난달 중순 포기
대우건설도 포기한 날 체크 못한 통계청 뒷북 발표
작성 : 2025년 10월 01일(수) 16:45 가+가-

8월 광주 건설수주액이 지난해보다 5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공사가 잇달아 개발을 포기하면서 통계치가 허수가 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1일 호남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5년 8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은 1조24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369.7% 증가했다
자료는 발주자와 공종별로 증감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통계청에 확인한 결과 지난달 광주지역 건설수주액이 급등한 것은 ‘챔피언스시티사업’ 1조2000여억원 수주액이 통계에 잡혔기 때문이다.
실제 ‘챔피언스시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1조2000여원의 수주액을 등록했다. 당시만해도 시공사로서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착공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17일 돌연 이 사업의 시공권을 포기했다. 포스코이앤씨의 포기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개발사와 도급 조건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 전날 통계청이 광주 건설수주액 자료를 배포한 날 ‘챔피언스시티사업’ 또다른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도 개발을 포기하면서 광주시가 ‘멘붕’에 빠졌다.
건설사의 잇딴 시공권 포기라 어쩔 수 없겠지만, 국가 통계를 내는 통계청의 뒷북 발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광주 사업을 포기한 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통계청에서 체크하지 못했기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건설불황 시대에 광주건설수주액 ‘5369.7% 급증’이라는 ‘굿 뉴스’가 하룻만에 없던 일이됐는데, 더욱 걱정 거리는 시공사 재선정 일정상 올해안에 착공은 물건너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챔피언스시티 개발사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대우건설 마저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계획”이라며 “시공사 재선정까지 최소 2~3개월 걸리기 때문에 내년 초에나 시공사가 다시 선정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건설수주액 54배 급증’ 하룻거리 뉴스가 제대로된 뉴스가 되길 기대하는 시민들이 많다.
광주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경기불황속에 건설수주액 급등 뉴스에 깜짝 놀랐는데 허망하게 물거품이 된 기분이다”면서 “하루빨리 시공사 재선정을 통해 경기가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