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권한 없이 ‘감독 선임 개입’
문체부 축구협회 감사 결과 중간 발표
“클린스만·홍명보 선임 규정·절차 위반”
정몽규 회장의 개입이 현 문제의 시발점
작성 : 2024년 10월 03일(목) 17:25 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통해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월권이 드러났다. 권한이 없음에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데 개입한 거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지난 2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 결과 브리핑을 했다.
지난 7월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기초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점을 발견해 감사로 전환해 관련 의혹들을 파헤쳤다.
이달 말 최종 감사 결과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문체부는 국회 현안 질의까지 한 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감사 결과를 먼저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날 홍 감독 선임 과정뿐 아니라 전임자인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까지 함께 들여다 본 감사 결과를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종 감독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면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시켰다.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지난 2023년 1월 당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에이전트를 통해 이들과 접촉했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은 첫 회의 때 축구협회로부터 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후보 5명에 대한 1차 면접은 뮐러 위원장이, 최종 후보 2명에 대한 2차 면접은 정 회장이 진행했다”며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은 클린스만 감독과 계약이 체결된 뒤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 그 결과를 통보받았다. 처음부터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과거 정 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기자회견 당시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선임 때와 같이 똑같은 프로 세스로 진행했다”며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밟았다고 설명했으나, 문체부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거로 확인됐다.
정 회장의 감독 선임 개입은 홍 감독 때도 이뤄진 거로 밝혀졌다.
클린스만 전 감독 후임을 뽑는 과정에서 꾸려진 전력강화위원회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체제 아래 선임 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