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신임 KIA 단장 “포수 공백? 선수들 믿고싶다”
2008년 KIA에서 은퇴한 뒤 15년 만에 복귀
“전기차 오래가도록 하는 배터리 역할 되겠다”
작성 : 2023년 05월 09일(화) 17:01 가+가-

심재학 KIA 타이거즈 신임 단장이 “과감한 트레이드를 하겠지만,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재학 단장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약점으로 지적되는 포수 포지션 보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개막 직전 장정석 전 단장이 ‘뒷돈 논란’에 휩싸여 물러나면서 단장 자리를 비워둔 채 2023시즌을 맞은 KIA는 개막 이후 한 달여가 지나 심 단장을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했다. 심 단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다.
2004~2008년 KIA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한 심 단장은 15년 만에 프런트의 수장으로 호랑이 군단에 돌아왔다.
심 단장은 “시즌 중 이례적으로 단장이 됐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은 아니다.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KIA가 치러야할 경기가 더 많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타격코치까지 직업 3개를 그만두고 왔다. 이제 한 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KIA에서 뛴 5년 동안 타율 0.282 22홈런 81타점을 기록한 2004년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던 심 단장은 “KIA에서 뛰는 5년 동안 첫해에만 잘하고, 나머지 4년 동안은 그다지 잘 하지 못했다. 선수 때를 떠올리면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그래서 단장으로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KIA에 대한 애착이 있고, 그라운드에서 못한 것을 프런트 쪽에서 집중해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현재 포수 쪽에 대한 고민이 크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뛰었지만, 2022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돼 LG 트윈스로 떠난 후 빈 자리를 좀체 메우지 못하고 있다.
심 단장은 “현재로선 우리 선수들을 믿고 싶다. 아직 20대 포수들”이라며 “동기부여를 주면 오히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포수 자원이 풍부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심 단장은 “과감한 트레이드는 하겠지만,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단장 선임 후 ‘귀를 열라’는 조언이 가장 와닿았다는 심 단장은 “시즌 중간에 온 단장이라 일단 팀에 스며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팀이 가야 할 방향과 제가 갈 방향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며 “내가 색깔을 내면 오히려 잘 끌어가고 있는 팀의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자리에서 “도움이 되는 일은 모두 하겠다”고 밝혔다는 심 단장은 “팀에 빨리 스며들어 부족한 부분을 빨리 찾아내겠다”면서 “김종국 감독이 전기차라면, 저는 전기차가 오래갈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