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이 시대 최고의 화두… 시민 기업 출현과 보살핌의 미학!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12월 12일(월) 16:53 가+가-
현행 자본주의 체제는 시장 근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불건전’하고 ‘불안정’ 하다. 자유시장이 공동선을 창조할 것이라는 믿음은 다른 어떤 전체주의 사상보다 더 심각하게 사회의 복지와 안녕을 위협한다.
시장의 힘을 규제하지 않으면 혼돈이 야기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자본주의가 몰락할 것이다. 정치기구 또한 사회의 공동선보다 정치인이나 당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오류를 종종 범하곤 한다. 자본주의의 약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법치를 따르는 ‘열린사회(open society)’ 안에서 작동해야만 한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도전으로 가득하다. 지구촌 곳곳에서의 분쟁, 난민사태, 정부 붕괴, 경제 파산 등의 문제가 터지고, 풍요 속의 빈곤,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 인종차별, 자원고갈, 기후 변화 등 범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는 여기서 기업의 역할, 힘 있는 자들의 역할과 보살핌, 가진 자가 빈곤층을 외면하게 될 때 나타나게 될 사회의 불협화음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본주의가 지닌 여러 결점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지금까지 제시해온 어떤 다른 대안들보다 낫다. 다만 민주주의 터전 위에 세워온 세계 자본주의 시스템이 21c 최대의 화두처럼 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인류의 마지막 생존기술이라 할 수 있는, 보살핌의 미학’을 긍정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자멸하는 것을 막고 싶을 따름이다.
헝가리 태생의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자선사업가인 조지 소로스(1947년생)는 두 가지 논점을 들어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한다. 첫째, 시장근본주의는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향해 간다는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경제 및 무역체제에 존재하는 자기 강화 적 고리에 의해 금융시장은 벼락 경기와 경기침체가 반복되는 것이 실상이다. 따라서 금융시스템에는 잠재적인 불균형이 내재되어 있게 마련이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단지 외부 충격에 의해 야기되는 것이 아니다. 둘째, 우리는 국내 및 국제적인 수준에서 정치가 실패하고 도덕적 가치들이 훼손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개인적인 이해를 우선시하는 일이 지나치게 잦은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사리사욕을 도덕적 원칙으로 조장’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그 결과 시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아야 하는 분야에서도 시장은 무제한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파괴적이고 혼란스러운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소로스가 제시한 해결책은 열린사회를 장려하는 것이다. 열린사회란 칼 포퍼(Karl popper)가 만든 용어로, 전제 사회에 정반대 되는 개념이다.
열린사회는 민주주의와 법치에 입각하여 수립된 사회를 의미한다. 기업과 국가를 바라보는 전통적인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두된 기업 형태로 시민기업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 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많은 이해관계인들이 참여함으로써 큰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가장 큰 과제인 사회적인 역할, 빈곤 문제의 해결과 지구 생태적인 접근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보다 긍정적이면서 적극적인 접근이 가능한 열린사회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할 것이다. 현재의 기업 모델은 시민 기업이 곳곳에서 출현함으로써 사회적 이익의 보호와 발전에 있어 중점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 모델로 점차 변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방어적 단계에서 전략적 단계를 거쳐 책임감과 경쟁력을 갖춘 단계로 진화한다. 이런 과정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사회, 환경적 목표를 핵심 사업에 담아내는 ‘시민기업’이 곳곳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시민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협력적이고 투자자 주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기업, 정부, 시민사회는 그와 같은 접근을 통해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governance frame)를 설계하고 시험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기업이 책임져야 할 이해관계자 집단이 주주 중심의 좁은 범주에서 보다 넓은 범주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시민기업들은 좁은 범주의 이해관계자 집단을 넘어 보다 넓은 범주의 커뮤니티를 포괄하는 거버넌스 체계(governance frame)를 개발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지속가능 발전을 향한 열망에 한 발짝 더 다가서야 한다. 지난 10년간 사회 지도층은 재계의 변화를 목표로 사회·환경 문제를 법으로 흡수하려고 노력해왔다. 이제 그들은 그러한 작업이 잘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에 흡족해하고 있을 것이다. “기업의 사소한 잘못을 통제하지도 못하고 기업에 보다 폭넓은 권리와 책임을 부여하지도 않을 경우, 낡은 정치체제가 지속되면서 자유주의는 퇴보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안전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적만을 위해 굴러가는 권위주의 국가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시민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기업의 시민의식은 세계적 빈곤 문제, 불평등, 환경 불안과 같은 문제들을 극복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보살핌의 미학’이 기업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하는 이유이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