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한파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
조경희 진주 보건대.보건행정과 교수
작성 : 2022년 12월 04일(일) 16:38 가+가-

오늘 아침 출근길은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에 새삼 겨울임을 실감하는 하루였다.
지난주만 해도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온화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더니 몸이 적응할 시간도 없이 어느새 성큼 겨울이 다가와 있었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흐름이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온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올해는 폭염부터 기록적인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문득 “훗날 내 후손이 살아갈 지구는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기후와 같은 기후변화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100년간 연평균 기온은 10년마다 약 0.2도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고온의 극한 현상도 함께 늘어나게 되어 폭염 일수는 증가하게 된다.
반면 겨울은 짧아지므로 한파 일수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급격한 한파가 발생하는 등의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갑작스러운 한파는 우리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파로 인한 대표적인 한랭질환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초기증상으로 심한 오한이 발생하고, 점차 맥박과 호흡이 느려지면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혈관수축과 혈액순환에 장애가 있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일반인이 비해 떨어지고, 노인의 경우 체지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대사율이 떨어져 체온 유지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주의할 질환은 심뇌혈관 질환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 신체는 체열 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기전이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면서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그 중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갑자기 막히게 되며, 이로 인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되어 심장근육이 괴사하게 되는 질환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면 혈관 수축이나 혈압 상승할 뿐만 아니라 혈액의 점성도 높아지게 되므로 혈전이 생성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인체의 면역반응 억제와 폐기능 저하로 인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특히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기도 및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을 경우 차가운 외부 공기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면서 기관지의 수축이 일어나며 이로 인한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파로 인해 발생하는 한랭질환은 기본적인 건강수칙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실내에서는 적정온도(18~20도)와 적정습도(40~60%)를 유지해준다. 특히 가족 중 노인이나 영유아가 있는 경우 체온과 실내 온도를 자주 확인하여 따듯한 환경을 유지해주도록 한다.
그리고 가벼운 실내운동을 해주며, 적절한 수분 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갖춘 식사를 통해 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실외 활동 시에는 외출 전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하도록 한다. 그리고 내복이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도록 해주며, 장갑이나 목도리, 모자, 마스크를 착용하여 보온성을 높여준다.
그리고 무리한 실외 운동은 가능한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한파주의보나 대설주의보 발령 시 노약자의 경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여 겨울철 질환을 대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갑작스러운 한파가 주는 메세지를 기억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지구온난화현상은 단순히 북극에 있는 북금 곰이 처한 위기 상황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의 존재 자체를 위협 받을 수 있는 자연의 경고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언젠가 우리가 북금곰의 처지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티비에서나 볼 법한 자연재해 영화들은 언젠가 다가올 현실일지도 모른다.
물론 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들이 시행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억 3600만톤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도 조금씩 다양한 변화들 나타나고 있긴 하나, 결국엔 모든 국민들의 행동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모두가 실천하지는 않는 기본적인 행동들이다.
첫째, 에코백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습관 만들기 이다. 연간 일회용 쓰레기의 배출량이 12만톤 이라고 하니 실감조차 나지 않는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매일 배출됨을 알 수 있다.
둘째, 한정된 에너지 자원 절약하기 이다. 양치할때는 양치컵을 사용하고, 샤워할때도 시간을 줄이거나 물을 받아 사용하여 낭비되는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외에도 안 쓰는 콘센트는 뽑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에 모두가 동참해야한다.
우리의 작은 불편함이 앞으로의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의 가장 큰 이슈인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가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멈추니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하늘과 맑은 공기를 선물해주었다.
이젠 우리가 자연에게 되돌려 줘야 하는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