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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싸움의 무기”라는 에르노 노벨 문학 수상 작가
최창일 시인·이미지 평론가·<시화무> 저자
작성 : 2022년 11월 08일(화) 16:40 가+가-
현실에 얼굴 붉히는 작가,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 문학상 받는다. 수상일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그의 소설의 배경은 삶의 경험이 주제다. 작품이 주장하듯 현실적 사회문제도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작가로 자자하다.
노벨 수상자로 발표된 이후에도 그는 지난 16일 (현지시각) 좌파 야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주도로 파리에서 열린 시위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작가, 영화감독, 교수 등 69명이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의 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다. “부자를 위한 정책으로 나머지를 희생하면서 인플레이션으로 빈부격차를 확대하고, 자본 소득을 늘란다”라는 내용이다. 그는 신문의 기고를 통해서도 주장을 펴고 있다.
에르노의 평소 작가적 철학은 나에게 글쓰기는 정치적 참여 형식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사회적 현실로 다가간다. 일상에 집중해 지배와 피지배자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이다. “문학은 싸움의 무기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볼 때 매우 공격적이고 저항 주의적인 작가로 보인다. 2020년 박진수(프랑스 사회과학고등 연구원 박사과정) 씨가 에르노와 크로캉 출판의 허락하에 대담한 내용을 문예비평(2020년 9월)을 본 적이 있다.
에르노는 오늘 한국의 작가와 전혀 다른 인상의 작가다. 작가는 글씨기의 전제가 정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관철되지 않으면 글로 저항을 하는 것이다. 그것도 부족하면 거리에 나가서 마이크를 들고 외치기도 하는 작가다. 마치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군사정권하에서 탄압과 국가기관에 끌려가면서 작가의 의지를 보인 것과 다르지 않다. 프랑스는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이렇다 할 정치적인 상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상의 상황에 작가는 뜻을 전한다. 에르노에 반추할 때 한국의 작가들에게 시사 한 바가 크다.
에르노는 일상의 구체적인 장면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행위들 모두가 현대사회를 관통한다. ‘사회적 불평등’, 느끼는 ‘욕망 좌절감‘ 등을 파악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장면에 해당한다는 깨달음을 일깨워 준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점을 기사화하고 그에 비판을 개진하는 것을 가능케 함으로써 사회변혁의 물꼬를 트는 일조를 한다.
우리가 만약 에르노처럼 사회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하자. 그것은 어떠한 형태로 작가에 대한 피해를 보는 현실이다. 민주주의가 선행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작가에 대한 감시 대상 명단이라는 것들이 작가가 모르는 사이에 횡횡하고 있다. 영화계와 방송에 출연진들이 피해를 보았던 현실이다.
“저급한 진실은 없다”라는 것이 에르노의 전투문학이다. 에르노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기연민, 도취를 뛰어넘는 냉철함으로 문학을 사랑한다고 모두가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되는 데는 특별한 재능 하나가 더 필요하다.
작가는 자기 노출의 재능이다. 문학평론가인 황현산 선생이 생전에 비평가가 창작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 생각되게 한다. 에르노는 쓰는 것이 생활이다. 자식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부모의 끝없는 노동과 같은 것이다.
에르노의 일상의 글쓰기를 보면 학인은 작가 정신이 부끄럽고 두렵다고 한다.
우리는 사소한 정치적 진영논리에 얼굴을 붉힌다. 에르노가 주장하는 사회적인 현실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에르노의 주장은 삶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삶이란 미래와 경제가 밀접하다. 미래와 경제가 부합되지 않는 삶이란 근시안이라 한다.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회의 뜻도 이와 같은 것으로 말한다. 그는 낙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와 같은 문제를 소설 속에서 가감하지 않고 기록을 하였다. 한때는 너무 사실적이라는 점에서 출판을 주저하기도 했다. 가장 내밀하고 힘든 감정적인 자신의 수치를 전시하는 작품을 내기도 한 것이다. <부끄러움>(2019년 비채) 집필을 끝내기 전, 작업 일기에 니체를 인용하며 “가장 나은 작가는 문인이라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는 자일 것”이라고 썼다. 에르노의 소설은 제목을 보아도 현실의 작가라는 것을 알게 한다. 한국에 첫 번역의 작품<아버지의 자리>, <단순한 열정>,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칼 같은 글쓰기>, < 사건>, <얼어붙은 여자> 등 대충 나열한 소설의 제목을 보아도 현실을 다루고 있다.
작품에서 단순한 열정이나 탐닉과 같은 작품은 인생의 편력을 나열하고 있는 작품이다. 낙태가 불법인 시절에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했다. 불륜과 같은 구설에도 휘말렸다. 자전적인 글쓰기를 통해 예술로 승화하는 펜의 위력은 그만의 거장이라고 평해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세계적 세태는 한국의 영화 <미나리>, <기생충>과 같은 삶의 깊은 내면의 영화가 관심을 받는 것과 같이 에르노의 작품도 그와 같은 경향으로 보이기도 한다. 작품은 지루하거나 나른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노벨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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