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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습관, 새로운 인생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2년 10월 19일(수) 16:44 가+가-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이다.
그는 인간을 일러 습관들의 묶음으로 이루어진 존재라 했다. ‘습관’을 사전적 의미로 살펴보면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 이란 뜻을 의미한다.
어느 날 제자들이 스승에게 물었다. “습관이란 무엇입니까?” 그러자 스승은 제자들을 데리고 산에 올라가, 두 종류의 풀과 두 종류의 나무를 보여주었다.
첫째는 막 돋아난 어린 풀, 둘째는 조금 자라 뿌리를 내린 풀, 셋째는 키 작은 어린 나무였으며, 넷째는 다 자라 키가 큰 나무였다. “첫째와 둘째 풀을 뽑아보아라.”라는 스승의 말에 제자들은 풀을 뽑았다. 쉽게 뽑혔다. “세 번째 작은 나무를 뽑아보아라.” 제자들은 그것도 쉽게 뽑았다. “네 번째 나무를 뽑아보아라.” 제자들이 서로 힘을 합쳤지만 뽑히지 않았다. “뽑히지 않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그것이 습관의 모습이다. 습관이란 처음에는 마음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뿌리를 깊이 내리고 크게 자라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쁜 습관은 아예 처음부터 뿌리 뽑고 좋은 습관은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키워라.” 이것이 바로 습관이다.
미국의 리사 알렌은 16세 때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했으며, 심각한 비만이었다.
직장 근무는 통틀어 1년도 못했으며 20대 중반에는 1만 달러의 빚이 있었다.
결국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이 같은 비참한 인생 추락의 끝에서 이집트로 사막여행을 떠났다.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먼저 담배와 술을 끊고 조깅을 시작 다. 자연스럽게 식습관이 바뀌었고, 조깅을 시작으로 하프 마라톤으로 이어져 결국 마라톤 풀코스도 완주했다. 그렇게 그녀는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시작했고 집을 마련했다. 그 후에 새 남자를 만나 약혼도 하며 전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획기적인 변화에 성공한 그녀를 연구하기 위해 뇌영상을 촬영했다. 그녀의 뇌를 보니 습관을 담당하던 신경계 패턴이 새로운 패턴으로 덮여 있었다. 습관이 바뀌자 뇌까지 바뀐 것이다. 새롭게 형성된 습관이 사라지지 않고 뇌에 고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영국 런던 대학교의 한 연구팀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같은 행동을 얼마나 반복해야 생각이나 의지 없이도 그 행동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사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그들은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66일이 되어서는, 의도적인 생각이나 의지가 없어도 자동적으로 같은 행동을 하는 습관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66일간은 한 가지를 반복해서 새로운 습관으로 바뀌는 임계 시간이다. 하지만 이 시간은 자칫 방심하면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가기 쉬운 불안한 시간이어서 새로운 습관이 완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100일째가 되어야 한다. 산모의 몸도 출산 후 100일이 되면 임신과 출산으로 망가진 몸이 활동하기 적합한 새로운 상태로 변화가 완성된다고 한다.
나쁜 습관이 오래되었다면 고치기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뇌 회로를 바꾸면 습관을 없애거나 바꾸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은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서 고칠 수 있는데 새로운 뇌 회로를 만들어서 강화하여 이전의 뇌 회로는 힘이 약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기존의 익숙한 길을 이용하지 않고 새로 만든 길을 이용하는 것이다. 불편하고 어색하더라도 새 도로만 이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뇌에 고속도로처럼 크고 넓은 뇌 회로가 새로 생기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존 드라이든의 명언이다. 리사 알렌의 인생을 보면 이 명언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당장 습관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생각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그 작은 날갯짓이 큰 바람을 일으켜 우리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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