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매트릭스로 창조질서를 복원하자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10월 10일(월) 16:44 가+가-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자연의 극히 일 부분에 불과하다.
자연과 자연에 대한 개인의 유대가 생물학적 이웃 및 물리적 환경과의 공존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최근 들어 실감 나게 다가오고 있다. 자연과의 유대가 약해지고 오히려 자연을 훼손함으로써 심각한 문제가 되어버린 지금, 생태계 환경이 무너지고 인간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온 인류가 감지하고, 늦게나마 대책을 세워 나가는 일은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일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리라는 종말론적인 사고를 가지고 대책을 촉구하는 과학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더욱 확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야생생물보호협회의 스티븐 샌더슨은 “야생의 자연은 큰 고통에 놓여있다. 지구를 보살피는 책임을 맡은 국제기관들은 가끔 시위만 할 뿐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한마디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를 돌아볼 겨를을 빼앗아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각국은 지금부터라도 자연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필요한 환경문제에 협업하고 공유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를 보장하지 못하는 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네이처 매트릭스! 인간이 자연과 끈끈하게 물 샐 틈 없이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왜 나오는 것일까? 세계는 자원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 그리고 이와 생활수준이 비슷한 나라일수록 생태학적 서비스와 생물자원 소비, 자연 발생 자원이 생물권에 커다란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빈곤층이 많은 개발도상국에는 자연과의 관계를 직업이나 여가 활동으로 따로 떼어내어 생각하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여전히 주변의 생태 공동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살아가지만 인구과잉, 외부적으로 추진되는 자원 채굴, 지하경제를 악용하는 금융과 농업 식민주의가 그런 전통적인 관계를 지속 불가능한 패턴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에 대한 친밀감과 관용을 잃어버린 것은 아이들이 특별한 장소와 접촉할 기회가 크게 줄어든 것과도 관계가 있다. 많은 작가가 자연의 특별한 장소가 자신의 성장기와 자연과의 교감 형성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이야기한다.
리처드 마비는 “비공식적인 시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근처에 공식적으로 보호받는 구역이 없을 때 아이들이 풍경 속의 모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 대개는 황량한 들판이나 산과 바다 도시 주변부의 사람의 손이 미치지 못한 불모지를 말한다. 사실 “공식적인 시골”인 공원과 보호구역은 울타리, 구획된 길, 그물 사용 금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자연과의 친밀한 접촉을 제공하지 못한다. 식물원과 동물원은 언제나 그랬듯이 인간과 다른 종을 다시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로 이국적인 종들을 인위적으로 모아놓은 그런 곳들은 보호구역과 거반 다를 것 없는 대동소이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머나먼 여러 서식지에서 온 다양한 생물들을 접하는 데는 유용하다. 하지만 지역적 맥락이 빠지면 디즈니월드와 비슷한 의미일 뿐이다. 진정한 유대감이 형성되려면 아이들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들 사이에서 뛰어다니면서 탐험하고 땅을 파고 돌아다니고 놀고 뭔가를 잡기도 하고 특이한 것들을 발견하고 갸우뚱거릴 수 있는 호기심, 이런 시각에서 보면, 공터는 자연보호구역이나 수목원보다 더 사고의 깊이를 간직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이다.
인간이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것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것을 되돌리거나 에덴으로 돌아가는 평화를 사랑하는 왕국으로 가까이 가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인간은 처음부터 여러모로 야생과 대립하고 경쟁해왔다. 그러면서 인간이 오랫동안 접촉해온 다른 모든 종들과 함께 환경에 적응해온 것도 사실이다. 현재 우리의 과제는 산업 혁명과 인구증가로 도시화 율이 극대화되면서 자연을 별개의 삶으로 여기면서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자연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줄여나가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 작업의 대부분은 복구의 영역에 속한다.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복원 노력은 전 세계의 처참한 추세를 뒤집지 못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각국이 목표를 정하고 매년 실적을 점검하는 등 뼈를 깎는 아픔을 참아내지 못하면 자연은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네이처 매트릭스가 유토피아처럼 들릴 수 도 있다. 네이처 매트릭스가 실행되려면 모든 국가들이 청사진을 널리 공표하고 손을 놓지 않고 계속 추진해 나간다면 느리게나마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인간과 자연을 다시 연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표현이다.
애초에 인간과 자연은 별개가 아니며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네이처 매트릭스를 조성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는 것이야 말로 최대의 행복을 가져오는 비결임을 자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