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리는 풍요에, 지구는 힘들다. 언제까지…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09월 26일(월) 16:53 가+가-

예수가 탄생하기 18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에서 세계라 할 수 있는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이 자리한 계곡 지역에 인구가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며 지구가 충분한 음식과 물과 피난처와 공간을 공급하지 못하게 될 것을 크게 우려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큰 도시였던 바빌론의 시인들은 “세상은 가득 차고 사람들은 급속히 늘어나며, 세상은 야생의 들소처럼 포효했다”라는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런 시들은 기원전 1,800년쯤에 쓰였는데 당시 전 세계 인구는 1억 명 정도였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후 3,800 년이 지난 지금의 인구는 80억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는 산업화 이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다. 물론 상대적인 빈곤 인구는 많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매일 달라지고 있는 지구촌의 이모저모를 시청하면서 그동안 인류가 살아온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두 가지 사례만으로도 필자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미루어 짐작이 갈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포드 자동차가 만들어 판 3억 대 이상의 자동차는 석유 100억 배럴을 태워 없앴고 석유를 원료로 해서 만드는 타이어는 12억 개 이상을 갈아치웠다.
실로 가공할 산업 능력이다. 이로 인한 지구 환경은 그렇지 않았던 농경 사회와 비교해 보면 어떻게 달라져 가고 있을까?
1969년, 노르웨이의 탐험가 베른트 발헨(Bernt Balchen)은 북극을 덮고 있는 얼음 층이 점점 얇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북극해가 녹아 외해로 흘러들어 가면 기후 패턴이 바뀌게 되고, 10년에서 20년 정도 지나면 북미 지역에서 농업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그는 동료들에게 경고했다.
뉴욕타임스〉가 이 이야기를 보도하자 미 해군의 월터 휘트먼(Walter Whittmann)은 비행기로 매달 북극위로 날고 있지만 얼음이 녹는 어떤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발헨의 이야기를 일축했다.
대부분의 과학자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발헨의 주장은 옳기도 했고 동시에 틀리기도 했다. 1950년대 이후 북극해를 항해해온 잠수함들은 20세기 들어 북극해의 얼음이 심각하게 얇아졌고 1999년에 이르러서는 얼음의 두께가 거의 절반 정도로 얇아진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발헨의 이야기가 신문 지면을 장식한 지 50년이 지나면서 세계 각국은 탄소 중립을 선언하는 등 지구변화에 관심을 갖고 기후협약에 서명하는 등 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북극 얼음이 녹으며 초래한 심각한 영향이 아직 미국 농업에서는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는 휘트먼의 관찰력과 통찰력의 깊이가 많이 부족했다. 그렇게 평가를 하고 나면,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는 이해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2022년 9월 4일 국회 기획 재정위원회 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은 2020년 귀속 근로소득 1천 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자 상위 0.1%(1만 9495명)의 1인당 연평균 급여 소득은 8억 3339만 원으로, 중위 소득자 연평균 소득 2895만 원의 28.8배, 전체 근로소득자 평균 연 소득은 2020년 3828만 원, 하위 20%의 경우 2020년 614만 원, 조세 정책이 저소득 근로자의 소득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문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확인하는 우리 사회의 결핍과 고통은 필요한 만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구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나눌 줄 모르는 인간의 무능함 때문이라는 헨리 조지의 말은 정확하게 지구촌의 실상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는 바람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는 가난이 자리 잡게 되었다. 더 복잡한 문제는 인류의 10퍼센트에 의해 이루어지는 엄청난 식량과 연료 소비로 인해 나머지 90퍼센트의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만들어 내는 지구의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 세대에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대부분의 정치적 논의는 이런 현실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제로 활발한 논의를 한다. 추측 하건대,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진행해 온 과정들을 추적해 보면, 현실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한다.
궁극적으로 우리에게는 오직 네 가지 자원만 주어져 있다. 땅과 바다, 하늘 그리고 우리 인류 공동체이다. 평균적인 성인은 매주 1킬로그램의 대변과 15리터의 소변을 만들어낸다 이를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미국의 자동차는 1 리터당 약 13 킬로미터를 운행한다.
비행기는 1 리터당 30 미터를 움직인다. 미국인이 차로 이동하는 전체 거리를 합산해 보면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50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라 한다. 오늘날과 같은 석유 사용 비율을 고려할 때 전 세계 석유의 확인 매장량은 향후 50년 치 정도로 추정되며 천연가스의 확정 매장량 역시 50년 분량, 석탄은 150년 정도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오늘날과 같은 추세로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지구의 온도는 올라가고 인류의 힘으로 재앙을 막아내지 못한다고 분석하여 내놓는 한마디가, 2050년이 되면 인류가 거주하기에 불능 상태가 된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나 하나만이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희생해 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