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 어떻게 해야 할까?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05월 30일(월) 16:59 가+가-

집(house)은 있지만 가정(home)은 없다.'는 말처럼 어쩌면 우리의 가정은 옛날에 비해 여러 가지 삶의 조건은 편리해졌지만 정작 가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행복들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정의 행복은 어느 날 마법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미처 알지 못했던 행복한 가정의 비밀’이란 책에 나온 내용이다. “매일을 함께 하는 가족은 타인보다 더욱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주어야 할 대상이지만 실상 우리는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가족의 상처를 보듬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쳐 버리며 그런 행동조차 이해받기만 바랄 뿐이다. 가정의 행복은 결코 지나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행복하지 못한 가족들,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혼자만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가정이 행복한 가정일까? 첫째, 가족의 위계질서(位階秩序)를 지키는 가정이 행복하다. 부모의 권위, 가장의 권위가 세워져서 질서가 살아 있는 가정은 참된 안전과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가족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현실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가정이 행복하다. 셋째, 세상을 쉽고 편안하게 살려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일하는 가정이 행복하다. 넷째, 실패한 일에 대하여 책망하기보다는 노력과 수고를 인정해주고 격려하는 가정이 행복하다. 다섯째, 가족들이 서로 믿어 주고 사랑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공유하는 가정이 행복하다. 여섯째,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가정이 행복하다.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나라는 다양한 가족형태(재혼 가족, 확대 가족, 핵가족, 입양 가족, 한 부모 가족, 조손 가족, 다문화 가족 등)로 인해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가정들이 있다. 가정 폭력, 가출, 이혼, 존속 학대나 친자식을 학대하며 방치하여 죽게하는 등. 가정문제를 넘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로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가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해서 오해가 쌓이고 상처가 깊어져서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 개개인의 자존감을 가정에서 길러주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가장은 기본적인 여러 가지 규칙과 예절을 가족에게 가르치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양보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실수했을 때에도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항상 칭찬과 격려를 해 주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의 뒤에는 그 어머니가 있다. 이민자의 아들에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이 된 에이브러햄 링컨은 가난한 까닭에 별다른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학교는 9개월 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그를 사랑했던 새어머니의 후원으로 어려서부터 수많은 책을 읽으며 성장했다. 링컨 대통령은 9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겪지만 51세에 미국 대통령이 된다. 그는 노예해방의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외에도 링컨은 “내가 성공을 했다면 오직 천사와 같은 어머니의 덕이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친어머니와 새어머니의 극진한 사랑이 링컨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어머니 낸시는 “내 아들아, 내가 많은 땅을 너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이 한 권의 성경을 너에게 물려주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네가 이 진리의 말씀을 읽고 이 책대로 살면 나는 네가 많은 땅의 주인이 되는 것보다 더 기쁘겠다. 너는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되어 다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부탁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오늘날까지 링컨은 5달러 짜리 지폐속에 나오는 인물로서 미국인, 아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조선 성리학자요, 정치가인 율곡 이이(5000원짜리 지폐), 조선시대 유교적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그림과 학문에 능통한 여성 예술가이며 현모양처로 유명한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50000원 권)이 화폐에 나오는 인물이다. 이이 율곡은 “천하의 모든 물건 중에는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님이 주신 것이다.”라고 했다. 링컨이나 이이 모두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가정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피부, 언어, 풍습은 다르지만 세대를 초월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영향력은 대단하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으로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도록 자녀들을 길러내야 한다. 부모가 냉정해져야 한다. 부모공경과 효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자식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이 네 부모에게 행하라-소크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