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희망 메시지 ‘자유’의 씁쓸함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2년 05월 12일(목) 17:03 가+가-

지난 10일 윤석열 제 20대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가 시작 되었다.
어떤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국민이 가늠할 20여분의 취임사에 후보시절 외쳤던 공정과 상식의 나라. 그리고 당선자 시절 외친 국민통합과 화합의 자리엔 ‘자유’가 들어 섰다.
무려 서른다섯 차례, 0.7%의 역대 근소차 당선자의 첫마디는 “선거결과는 잊어버리기로 했다”하여 의아함을 자아내더니 느닷없이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며 현 청와대 자리는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는 곳이니 단 하루도 그곳엔 머무를 수 없다며 용산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선포하고 명분은 국민과의 소통을 내세웠다.
이어서 외교부 장관 공관을 사저로 쓰겠다며 이사소동으로 출발. 국민 절반 이상이 결정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재고를 요청했으나 말대로, 결정대로, 내맘대로의 신 제왕적 통치는 결국 퇴임하는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5월 10일 취임식과 함께 청와대를 국민께 개방 하겠다고 선포해버려 5월 9일 자정 임기가 끝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쫓겨나듯 시간에 맞춰 집을 비워줘야 했다.
신파조 코미디의 서막을 보는듯하다.
그 결과 자랑스러운 청와대 영빈관 대신 신라호텔 영빈관을 빌려 취임식 만찬해야 했다.
아무리 인내하며 긍정적시각의 판단을 하려해도 계속된 대통령의 행보는 파격과 의문을 지울수가 없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은 동의할 수 없으나 ‘한 일이면 열일이다’. ‘될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 본다’는 속담은 동의 한다.
20여분의 취임사는 국민행복과 나라발전에 대한 의욕으로 가득찬 듯하나 곱씹어보면 황사가 자욱한 듯한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꿀같은 단맛이 아니라 옛적 못살던시절 싸구려 단맛을 내던 ‘삭카린’같은 맛이 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취임식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에 대한 통치자로서의 미래설계와 함께 새정부를 이끌어 갈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차관 대통령 집무실 비서관등을 선정하는 일일 것이다.
인사만사라 하지 않는가… 무릇 지도자는 그가 쓰는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을 하지 않는가…무릇 지도자는 그가 쓰는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을 보면 그가 할 일이 짐작되는 것이다.
‘내로남불’ 지탄을 받았던 인사난맥이 5년만에 정권교체의 빌미를 주었음을 반면교사로 삼음이 당연했음에도 정부 장차관 40여명 후보군에 광주·전남 인사는 단 한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동문, 지인, 절친인사로 채운 인사는 주로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요직을 맡았던 인사, 그리고 당선인의 취향에 맞춘 듯한 검사출신들, 서울대, 강남, 60대 올드보이들, 그야말로 ‘내맘대로’ 자유로운 거침없는 통치라 아니할 수 없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의 화두인 자유, 그분이 이끈 당이 자유당이었다.
그래서 그때를 자유당 시절이라 했다. 지금의 청와대 격인 당시 경무대는 국민들에게 무시무시한 곳으로 인식 되었다.
독재자로 낙인 찍힌 그는 국민이 주인이라며 정치는 ‘내맘대로’ 하였다.
이른바 독재의 상징으로 여겨 지금껏 지울 수 없다. 그래서 통치자의 내맘대로 자유는 극히 위험스러운것임을 지적한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또한 국가발전을 내세우며 통치자의 자유가 극대화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측 자유가 국민 주인된 국민의 자유가 아닌 통치권자의 자유로 전락할 때 나라는 불행에 질 수 밖에 없다.
취임을 준비하던 시절 모든 결정을 ‘내맘대로’ 하셨다.
한마디로 하고픈대로 마음대로 하셨다. 협의는 아예 없었다. 그리고 취임사의 대미를 ‘자유’로 장식했다. 갑자기 검찰총장 출신을 대권주자로 내세운 현 여당에 과연 정치 철학이 있는가 질문드리고 싶다.
황룡유회(黃龍有悔), 주역에 나오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끝까지 올라가 용이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용산집무실, 용은 하늘로 오른는 것이 지향점이요. 목표지만 끝까지 올라간 용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다음 단계는 내려오는 것 뿐인데 끝까지 올라간 자리에서의 처신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지만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해야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들의 분별이 지혜롭게 명확해야 한다.
여기에 무엇이든 내맘대로 할 수 있다는 힘으로 안될 행동을 할때는 그 자리에 대한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것이다.
더덕경은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 했다. “자신이 가진 빛을 줄일줄 아는 사람이 좋은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