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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아빠’ 트롯가수 황철호, 전통시장에 ‘희망의 백신’ 놓다
축산학 전공 황씨 ‘돼지 컨설턴트’ 일하며 가수 꿈 펼쳐
전통시장과 인연으로 가수 꿈 펼쳐…침체된 시장에 보답
작성 : 2022년 02월 21일(월) 17:30 가+가-
“한 달에 4000여 마리, 1년이면 4만 마리 이상 돼지를 위해 백신 접종을 합니다. 이제 트롯가수의 재능을 맘껏 살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전통시장에 희망의 백신을 놓으려 합니다.”
21일 만난 트롯가수 황철호(44)씨. 그에게서는 따스한 인간미와 긍정의 에너지가 넘쳐났다.
황씨에게는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애칭이 있다. 바로 ‘돼지아빠’라는 익살스러운 닉네임이다.
4년제 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돼지 컨설턴트로 잔뼈가 굵은 그이기 때문이다.
트롯 가수이지만 그는 여느 직장인들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축산컨설턴트로 일하느라 눈 코 뜰 새가 없다.
2018년 타이틀곡 ‘흩날리는 사랑’ 등이 수록된 첫 음반을 취입하고, 오는 3월에는 자작곡 음원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꼼꼼하고 성실한 돼지 아빠를 찾는 농장주들 때문에 축산 컨설턴트 일을 멈출 수 없다.
황씨는 돼지 아빠 일을 마치면 지역 방송국 출연과 노래교실 강사 활동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2월 KBS열린마당 도전 꿈의 무대 출연 이후 멀리는 대구 모 방송사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구성진 음색을 가진 축산컨설턴트 황씨가 트롯가수로 데뷔한데는 지난 2018년 10월 나주에서 열린 ‘전국 직장인 가요제’ 대상 수상이 인연이 됐다. 이후 황씨는 전라도 온갖 가요제에 참가해 상을 휩쓸었다.
나주와의 인연은 가요제 보다 1년 앞서 전통시장 ‘목사고을시장’ 무대에서 먼저 시작됐다.
축산관련 업체 회사원으로 근무하던 황씨는 지난 2017년 우연히 목사고을시장 내 커피전문점을 찾았다가 주인공을 잃고 오랜 시간 잠자던 시장 공연무대를 발견하고 재능기부 공연을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황씨의 신바람 나는 공연은 시장 중앙의 잠자던 무대를 되살리고 2년 넘게 시장과 상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러나 황씨의 대면 공연은 안타깝게도 지난 2020년 봄 코로나19 발생 이후 멈춰 섰다.
이를 안타까워 한 시장 상인회는 황씨를 위해 2층 방송실 한쪽을 ‘유뷰브 방송’ 공간으로 배려했다.
황씨도 상인들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에 보답하고 상부상조하기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였다.
나주 목사고을시장을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라는 신세계로 끌어들인 것이다.
황씨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인기 가수 임주리씨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나주 목사고을시장을 대표하는 특산물 숙성 홍어를 비롯해 한우, 오리고기, 절굿대떡 등을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보은과 상생의 라이브 커머스는 최근까지 8차례 진행됐다.
황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순항했던 공연활동이 중간에서 끊겼지만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목사고을시장의 라이브 커머스도 시작이 반인만큼 상인들과 포기하지 않고 대박을 터트리는 날까지 끝까지 달려가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런 인연으로 황씨는 이날 나주 목사고을시장 상인회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는다.
돼지아빠로 불리는 트롯가수 황씨는 돼지 냄새가 고약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향기처럼 느껴지고 돼지농장은 즐거운 일터다. 농장에서 노래를 부르면 찐 팬인 돼지들이 꼬리를 치며 즐거워 한다”며 “전국의 축산업 종사자와 돼지를 위해 노래 부르는 항상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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