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불신 때문에…홍콩, 화이자 200만회분 폐기할 판
326만회 분 중 128만회만 사용
정부 불신으로 접종 꺼리는 탓
작성 : 2021년 05월 26일(수) 16:50 가+가-
홍콩이 화이자 백신 200만회분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6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BBC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전날 저녁 "현재 보유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유통 기한이 오는 8월 중순 만료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예정된 백신 도입 절차를 늦추는 방안 등을 제약사와 논의할 예정으로,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백신 기부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토마츠 창 전 홍콩 건강예방센터 소장은 공영방송 RTHK 라디오에 출연해 "유통 기한이 지난 백신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오는 9월 지역 백신접종센터 운영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은 각 750만회분의 화이자 및 시노백 백신을 확보했다. 홍콩 전체 인구인 750만명이 접종을 완료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저조한 접종 참여로 절반 가량만 사용된 상태다. 전날 기준 홍콩에는 화이자 백신 326만회 분량이 들어와 있지만, 123만회만 사용됐다. 1차 접종률은 17%, 2차 접종률은 13.8%다.
이 같은 현상은 홍콩 시민들의 정부 불신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이후 정부 신뢰도는 급격히 하락했고, 지난해 국가보안법을 강행 발효시키면서 불신이 더욱 커졌다.
정부가 백신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 화이자 백신 포장에서 결함이 발견됐을 당시, 보건 당국은 예방 조치로 접종을 중단하면서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선 유통 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수출하거나 단계적 공급 중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출 대상국으론 인도, 파키스탄, 네팔, 필리핀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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