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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동생 가황(歌皇) 나훈아
김철수 아동문학가.美CUC대학교 부총장
작성 : 2020년 10월 18일(일) 17:05 가+가-
지난 9월30일 공영방송인 KBS 2TV에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라는 프로를 전국에 방영했다. 가수의 황제라는 닉네임을 가진 나훈아의 이날 공연은 2시간에 걸쳐온 국민의 눈과 귀를 꽁꽁 묽어 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이 30%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가수 나훈아는 그가 직접 노랫말을 쓰고, 직접 작곡을 하고 직접 부른 노래들, ‘공’을 비롯하여 ‘테스형!’, ‘명자’. ‘남자의 인생’, ‘사내’, ‘다모토리’ 등은 가슴을 울리는 한 편의 정제된 시(詩)이기도 했다. 나라가 주는 훈장을 왜 사양했느냐는 김동건 아나운서의 물음에 그는 투박하게 이렇게 대답하기도 했다. “세월의 무게가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가 무거운데 어떻게 훈장까지 달고 삽니까. 노랫말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나훈아 가수를 왜 이 시대를 풍미하는 가황이라고 부르는지 이 한마디의 대답이 충분하고도 남는 대답이었다. 그는 가수이면서 자유로운 영혼의 진정한 음유시인이기도 한 것이다. 미국에 밥 딜런(Bob Dylan)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나훈아 가수가 있다는 긍지를 갖게 해주었다. 자기 직업에 긍지를 갖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 몸은 세속에 얽매여 있지만 영혼은 자유로워 꿈을 꾸며 사는 사람,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자기 직업이 무엇이든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되는게 아닐까?
‘가수는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가황 나훈아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과 소통하는 귀한 시간이 경자년의 암울한 ‘코로나19’에 우울증을 조금이나마 치유해주는 정신적 백신 역활을 톡톡히 해준 것이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 그리고는 아픔을 그웃음에 묻는다. /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태스兄!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 아~ 테스兄! 소크라테스兄! 사랑은 또 왜 이래? /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 모르겠소’ 테스兄!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 그저 피는 꽃들이 예쁘기는 하여도 자주 오지 못하는 날 꾸짓는 것만 같다. / 아~ 테스兄!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 / 아~테스兄! 소크라테스兄! 세월은 또 왜저래? / 먼저가 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兄! 가보니까 천국은 있던가요 / 테스兄! 아~ 테스兄!, 아~테스兄!, 아~테스兄!, 아~테스兄! 아~ 테스兄!, 아~테스兄!, 아~테스兄!, 아~테스兄!/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의 노랫말 전문이다. 처음엔 노랫말 속의 테스兄이 누구인지 몰라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나훈아 가수가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인‘소크라테스’를 테스兄이라 부르며 세상사를 풍자한 노랫말임을 알아차렸다. 이 노랫말로 보면 가황 나훈아는 지금으로부터 2400년 전에 그리스에 살았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의 동생인 셈이다.
사물의 상태나 움직임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수사법인 ‘은유법(Metaphor)’으로 직접 노랫말을 쓰고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른 프로가수이자 시인(時人)이 틀림없다. 이날 출연한 나훈아는 단돈 1원의 출연료도 받지 않고 무료로 출연하여 온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와 함께 전달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동안 간간이 자신이 갖고 있던 소신을 몇 차례에 걸쳐 피력했는데 이것이 가창력 못지 않게 압권이었다.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준 KBS를 향해서는 “KBS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눈치 안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KBS는 거듭날 것입니다.” 라든지 “우리는 많이 힘들고 많이 지쳐있습니다. 옛날 역사책을 보든, 제가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유관순누나, 진주 남강의 의기였던 논개, 윤봉길의사, 안중군 열사 이런분들은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었습니다. IMF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다 꺼내다 팔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세계에서 제일 위대한 1등 국민입니다”라고 기염을 토했다.
가황 나훈아는 이날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아무도 하지 못한 말을 거침없이 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뜨거운 반응과 호응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명실공히 소크라테스의 동생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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