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한가위’ 는 어떻게 다른가?
김철수 아동문학가·美CUC대학교 부총장
작성 : 2020년 10월 04일(일) 16:47 가+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3대 명절 중의 하나인 팔월 ‘한가위’는 음력 8월 15일이다.
금년에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그리운 고향과 보고 싶은 부모가 계시는 고향에도 자유롭게 가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가슴 아픈 분위 속에서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2020년 경자년의 시작과 함께 중국 우한시에서 발원한 ’코로나 19‘ 바이러스 전염병균은 무서운 속도로지구촌을 휩쓸기 시작해 이제까지 인류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비상사태로 집안에 콕 박혀있거나 방안에 꼭 갇혀서 기약 없이 지내온 세월이 벌써 10개월째 접어들었다.
확진 예방을 위해 인류는 참고 견디며 버텨온 나날이 계속되는 사이에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나라 국민경제역시 벼랑 끝으로 곤두박질치고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한 당면문제로 대두되어 불안과 공포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 추석이라고도 부르고 한가위라고도 부르는 이 명절은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가장 풍성한 계절에 맞게 되는 명절이다.
고대사회의 풍농제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 추수감사절과 그 성격이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도 추석명절을 쇠었고 조선시대에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를 지낸 기록도 있다.
추석날 아침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서 여름비에 허물어진 무덤의 보수와 벌초를 한다.
차례상에 올리는 제물은 모두 햇곡으로 준비하여 먼저 조상에게 전한다.
일반 국민들은 성주터주 조상단지 같은 집안 신들도 햇곡식으로 천신하여 추석 지성을 드리기도 한다.
그리고 추석에는 소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행해졌다.
수확철이라 다양한 음식이 선보이며 주절시식이라 하여 햅쌀로 술을 빚고 송편을 만들며 무나 호박을 넣은 시루떡이나 인절미, 물 단자도 만들어 먹는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유리왕 때 6부의 여자들을 둘로 편을 나누어 두 왕녀가 음력 7월 16일부터 매일 뜰에 모여 밤늦도록 베를 짜게 했다.
한 달 후인 8월 보름이 되면 그동안의 성적을 가려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대접을 했다.
이때 회소곡(會蘇曲)이라는 노래와 춤을 추며 놀았다.
고려시대에도 추석명절을 쇠웠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를 지낸 기록이 있다.
1518년(중종13년)에는 설, 단오와 함께 3대 명절로 정해지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지금까지도 우리민족의 고유한 명절로 자리잡고 있어 추석이 되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간다.
북한에서는 추석을 쇠지 않았으나 1980년대 후반부터 공휴일로 정했다.
이 명절을 한가위, 추석(秋夕),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부른다. 옛날부터 중국에서는 가을을 셋으로 나눠 음력 7월을 맹추(孟秋), 8월을 중추(仲秋), 9월을 계추(季秋) 라고 불렀는데 그에 따라 8월 보름을 중추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많은 명칭 가운데 추석이란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추석이라는 말은 5세기 중국의 송나라 학자 배인의 《사기집해》의 “추석월(秋夕月)”이란 말에서 유래하는데 여기서 추석월의 뜻은 천자가 가을 저녁에 달에게 제사를 드린다는 뜻으로 정작 중국 사람들은 이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 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또 가위는 신라에서 유래한 말인데 다음과 같은 <삼국사기>의 기록이 있다.
“신라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음력 7월 열 엿세 날부터 8월 보름까지 길쌈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짠 베로 승부를 가름하고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 이날 달 밝은 밤에 길쌈을 한 부녀자들이 밤새도록 ‘강강술래’와 ‘희소곡’을 부르며 춤을 추고 흥겹게 놀았다.
이것을 그때 말로 ‘가배’라고 했는데 나중에 ’가위‘로 변한 것이다.
한가위를 가위, 가윗날, 가배절, 가붓날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여기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그 어원의 근원이 불분명한 ‘추석’보다는 신라대부터 오랫동안 쓰인 우리 토박이말인 ‘한가위’로 부르는게 좋은 일이다. 추석과 한가위 같은 뜻으로 사용해오고 있지만 분명 한가위가 더욱 적합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