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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마음이 어려움 극복의 묘약
김요한 시인·목사
작성 : 2020년 09월 24일(목) 17:07 가+가-
코로나19 잃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삶의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럴수록 넉넉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자칫 어려움은 각박함을 유발하고 그 각박함은 갈등과 비판, 나라와 이웃을, 사람간의 관계를 탓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아무리 어려워도 서로가 넉넉한 마음, 이해하면 양보하며 협력하므로 좋은 생각들로 하나가 되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다.
코로나19는 생활 전반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마음가짐의 변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상생의 의지를 높여가야 한다.
자기만을 바라보는 협소함으로 불평불만을 늘어 놓는다면 결국 미래는 없게 되고, 우리 공동체는 함께 무너지는 공멸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큰 어려움도 이를 풀어가는 방법은 의외로 쉬울 수 있다.
여기에 가속력의 법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옛날 가난에 찌든 집으로 시집온 며느리가 하루는 들판에 나가 짚단을 몇 묶음 주워와 남편에게 식구수대로 망태기를 삼아 달라 부탁한다.
식구는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자기, 그리고 두 시동생과 시누이 모두 일곱명. 그래서 아내의 부탁을 받은 신랑은 그 짚으로 망태기 7개를 삼아주었다.
그날 저녁 며느리는 가족들을 불러 모아 망태기 하나씩을 나누어주면서 이런 부탁을 하게 된다.
내일부터 누구든 밖에 나갈때는 이 망태기를 들고나가 들어올때는 부러진 나뭇가지도 좋고, 떨어진 낙엽도 좋고 심지어 잡초나 돌맹이도 좋으니 꼭 이 망태기를 무엇이든 가득 채워 오길 약속하자 했다.
가족들은 잡초나 돌맹이를 가져와도 좋다고 하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모두 그러기로 약속하였다.
다음날 시아버지는 냇가에 버려진 찌꺼기들을 망태기에 가득 담아 왔고, 시어머니는 길가에 있는 잡초들을 잔뜩 뜯어 왔고, 남편은 뒷동안에서 부러진 나뭇가지들을 가득 주워 왔고, 자기는 들에가 민들레를 가득 뜯어왔고, 그런 제안에 불만이 많았던 두 시동생은 한번 골탕 먹어보라는 심사로 길에 차고 넘치는 잔돌들을 가득 담아 왔고, 시누이는 헝겊조각들을 주워 왔다.
며느리는 약속을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며 깍듯이 인사를 한 후 태울 수 있는 찌꺼기나 나뭇가지와 헝겊들은 부엌으로 가져가 땔감으로 쓰고 자기가 가지고 온 민들레 잎은 다듬어 반찬을하고 시어머니가 가져온 풀들은 앞마당에 쌓아 거름더미를 만들고, 두 시동생들이 주워온 장돌맹이들은 뒷마당 구석에 쌓아 놓았다.
그런식으로 며칠이 지난 뒤 며느리가 들에 나가 벼이삭을 주워와 빻아서 쌀밥을 해 먹었다.
모처럼 쌀밥을 배부르게 먹은 식구들은 어차피 가져오는 것이라면 이렇게 뭔가 보템이 되는 것을 가져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들을 하게 됐고 그 결과 다음날 시아버지는 수확이 끝난 여러밭을 다니며 캐가고 남을 감자이삭을 주워왔고, 남편은 산에 가서 떨어진 밤을 주워왔고, 자기는 삼머루를 가득 따 왔고, 시동생은 냇가에 가서 붕어를 가득 잡아왔고, 시누이는 냉이를 가득캐왔다.
그래서 그것들을 잘 다듬고 정리하여 상을 차리니 단번에 진수성찬이 되었다.
풍성한 식탁에 신이 난 식구들은 갈수록 쓸만한 물건들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먼 강으로가 큰 물고기를 잡아왔고, 논밭에 다니면서 버려진 벼이삭, 감자이삭, 고구마줄기들을 주워왔고, 며느리는 시동생들이 골탕 먹이려 주워온 작은 돌맹이들로 성황단을 만들고 새벽마다 정화수 한그릇을 떠놓고 가족들의 무사 안녕과 성공을 빌고 또 빌었다.
이를 지켜본 식구들은 며느리의 정성에 감동하여 한 푼이라도 돈이 되는 물건들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시아버지는 고철을 주워와 팔았고, 시어머니는 산나물을 뜯어다 팔았고, 남편은 마무를 해다 팔았고, 시동생들과 시누이는 부잣집 품팔이를 나섰다.
가난에 쪄들어 죽지 못해 살아가던 가족들은 생기가 넘치고 희망에 벅찼다.
한푼 두푼 돈이 모아지자 식구들은 더욱 열심을 냈고 5년이 지나자 마을에서 제일 잘사는 부잣집이 되었다.
가속력의 법칙이 현실화 된 것이다.
절망은 절망을 부르고, 희망은 희망을 부른다. 낙심과 절망을 실패를 부르고, 이기심과 욕심에 치우쳐 상대방을 헐뜯기를 즐기면 결국 패망에 이르고 만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누구가 아니라 내가 변화되면 세상이 변화되는 것이다.
어려움이 쉽사리 사라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는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넉넉함으로 어려움을 이기는 묘약은 우리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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