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금보다 낫다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0년 09월 23일(수) 16:33 가+가-

유대인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가르칠 때 하는 질문이다.
“얘야, 만약 적군이 쳐들어와 집에 불을 지르고 재산을 훔쳐간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챙겨 도망가겠니?”
자녀들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금과 돈, 값나가는 물건부터 챙겨야지요”
유대인 어머니들은 다시 얘기한다.
“얘야, 잘 생각해 보렴.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단다. 그것은 빛도 모양도 냄새도 없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란다.”
자녀들은 도저히 알 수 없고 궁금하여 어머니에게 급하게 대답을 요구한다. 그때 어머니는 자녀를 가르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혜란다. 지혜는 시련을 겪을 때 극복하는 길을 가르쳐주지. 그리고
지혜는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고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명예를 선물한단다.”
이스라엘이 나라 잃었을 때도 희망을 잃지 않은 것은 지혜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지혜로 나라를 찾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탁월한 능력과 지혜로 훌륭한 삶을 살고 있다. 지혜는 인생의 위대한 스승이다.
타우라스산 정상은 조류의 제왕 독수리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독수리들은 곧잘 타우라스산을 넘어가는 두루미들을 공격해 배를 채운다. 두루미들은 요란스럽게 떠들기를 좋아해서 하늘을 날 때도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이 소리는 독수리들에게 먹잇감을 알려주는 신호가 된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노련한 두루미들은 산을 넘기 전 돌멩이를 입에 물고 하늘을 난다. 입에 문 돌 때문에 지킨 침묵이 두루미들을 안전하게 지켜준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귀는 항상 열려 있어야지만 입이 너무 오래 열려 있으면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당하는 시련이 입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은데 지혜로운 사람은 입에 재갈을 물고 침묵을 금으로 만들어 무가치한 희생을 피해가기도 한다.
베를린의 막스 플랑크 교육연구소가 15년 동안 1천 명을 대상으로 나이와 지혜의 연관성,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대부분 역경을 극복했거나 고난을 체험한 경험이 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과 일찍 인생의 어두운 단면을 체험한 사람들이 평탄한 삶을 살아온 사람보다 훨씬 지혜로웠다.
또한, 개방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지혜의 빛을 발하고 인생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혜를 얻는다고 했다.
반면 고집이 세고 괴팍한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지혜와 신용을 잃는다고 경고한다.
이솝 우화에 어느 날 사자와 나귀와 여우가 합동하여 사냥을 나갔다. 서로 협력해서 사냥한 후에 사냥한 것을 앞에 놓고 사자가 말했다.
“자, 우리 셋이 협력해서 얻었으니 이것을 나누어 먹자.” 그리고 나귀보고 분배하라고 했다. 나귀는 사냥한 것을 공정하게 삼등분해서 분배했다. 그러자 사자는
“내가 명색이 사자인데 나를 너희 둘과 똑같이 취급해? 몹쓸 놈 같으니라고!”
사자는 나귀를 잡아먹어 버렸다. 이제는 여우하고 사자가 남았는데 사자는 여우에게 분배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여우는 “제가 나누다니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요. 사자님께서 다 잡수시고 남기시면 그것을 제가 먹어야지요.”
사자는 빙그레 웃으면서 여우를 칭찬했다.
“넌 참 똑똑하구나. 너, 그거 어디서 배웠냐?”
“나귀가 죽는 걸 보고 배웠습니다.”라고 여우는 대답했다.
남이 죽는 것을 보면 그것으로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실패와 교훈을 무시하고 여전히 자기주장으로 행동한다.
이 시대에 지식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지혜를 가진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다.
지식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학습을 통해 배우거나 알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로 내 안에서 만들어진다.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달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으로 학습이 아닌 자기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마음을 열어서 내게 없는 것을 받아들여야 얻을 수 있다.
창기 두 계집이 한집에 사는데 둘이서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한 아이가 죽었다. 문제는 창기 두 계집이 서로 죽은 아이는 상대방의 아이이고 산 것이 자기 아이라고 싸우다가 솔로몬왕 앞에까지 오게 되었다.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창기들을 향하여 솔로몬왕은 ‘칼을 가져와라, 산아들을 둘에 나눠 반은 이에게 주고 반은 저에게 주라.’고 명했다. 그때 산아들의 어미 되는 계집이 그 아들을 위해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내 주여 산아들을 저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했다. 그러자 한 계집은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고 했다. 그때 솔로몬왕은 ‘산아들을 저에게 주고 절대 죽이지 말라 저가 그 어머니라’ 고 심리하여 지혜롭게 판결했다.
어느 날 여호와께서 솔로몬왕에게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고 했을 때 지혜로운 마음을 주라고 했다.
자신을 위하여 수나 부나 원수의 생명 멸하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에게 지혜와 더불어 구하지 않은 부와 영광도 함께 주어졌다.
그 지혜로 아이의 엄마를 찾아주는 재판을 하여 모두를 감탄하게 한 솔로몬의 재판은 지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