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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전 5월 그날’ 5·18기념식 추모 열기 고조
참배객 발길 이어지고 5·18 취재 외신기자 등 광주 방문
여야 정치인 대거 집결… ‘님을 위한’ 7년만에 제창되나
작성 : 2016년 05월 15일(일) 17:33 가+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의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월 한 달 동안 14만명이 넘는 참배객이 다녀갔으며 기념식을 앞두고 5·18 당시 금남로를 두 발로 누볐던 외신기자들과 5·18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가족들이 광주를 찾는다.
총선 이후 민심 잡기에 힘쓰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광주로 집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등 야권 잠룡들도 잇달아 광주로 향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식에서 제창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민주묘지 참배객 발길 이어져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사흘 앞둔 15일 광주시민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정신을 되새겼다.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36주년 추모 기간인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은 14만4820명으로 집계됐다.
1월부터 4월까지 민주묘지를 찾은 참배객 수는 9만5944명으로 집계됐다. 1월 2만30명, 2월 2만2170명, 3월 2만1730명, 4월 3만20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같은 기간보다 2만여명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5월 들어 학교·단체·정치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참배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민주묘지 관계자는 “매년 평균 5월에만 20만만명 이상의 참배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20대 총선이 끝난만큼 꾸준한 추모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에도 광주 정신을 계승하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민주묘지 누적 참배객 수는 지난달 기준 1200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 정치인 총 집결…대통령 기념식 참석하나?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비공개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분향했으며 이듬해 대통령에 취임 한 뒤 5·18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후 2년 동안은 총리 등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불참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당일까지 비공개가 원칙이다. 현재 내부 논의중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불참이 예상되지만 여야 정치인들은 대거 광주를 방문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총선 뒤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며 광주와 전남, 부산지역 출마자들과 회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오는 17일 전북 전주에서 당 워크숍을 진행한 뒤 광주로 이동한다.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학규 전 고문은 오는 18일 광주를 찾아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여권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다른 대선 주자들도 참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 광주 찾는 ‘그날의 목격자들’
5·18을 취재해 해외에 알린 외신 기자들도 대거 광주를 찾는다.
광주전남기자협회와 광주시 등은 오는 15~19일 5·18 당시 광주를 취재하고 보도했던 브래들리 마틴(미국·더 볼티모어 선), 노만 소프(미국·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 팀 셔록(미국·저널 오브 커머스), 도널드 커크(미국·시카고 트리뷴) 등 외신기자를 초청했다.
이들은 이 기간 광주에 머물며 대학생·시민과 미팅을 갖고 ‘80년 5월의 광주,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또 임시 기자실을 설치해 ‘광주의 하루’를 취재하고 기사를 쓰게 된다.
5·18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가족들도 그의 뜻을 대신해 광주를 찾는다.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이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79)와 여동생 로즈비에타 브람슈테트 미트(72)는 5·18기념재단 등의 초청을 받아 15일부터 19일까지 광주를 방문한다.
16일에는 기념재단에서 주관하는 광주아시아포럼 개막식과 위대한 연대 전시를 관람한 뒤 5·18 옛묘역에서 열리는 힌츠페터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후 윤장현 광주시장과의 면담에서 명예시민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1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제 36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 18일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기념식과 광주인권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19일 독일로 돌아간다.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특파원이었던 고 위르겐 힌츠페터는 1980년 5·18 참사 현장을 광주에서 직접 취재한 뒤 독일 본사로 보내 전 세계에 알렸다.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이자, 광주인권상 초대 수상자인 사나나 구스마오 전 대통령도 광주를 찾아 ‘과거보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갖는다.
◇ ‘님을 위한 행진곡’ 논란 7년만에 끝나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여야 3당 원내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요구와 관련해 “국론 분열 없는 대책 마련”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7년 가까이 이어져온 갈등과 대립이 마무리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보훈처가 오는 16일 ‘님을 위한 행진곡’과 관련한 대책을 만들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훈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에서 부르는 방식을 포함해 올해 기념식의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재차 촉구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박 대통령이 ‘좋은 방향’이라는 이전보다 한 단계 나아간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보훈처가 좋은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도 “국론분열 없는 해결방안은 5월 가족과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라고 명확히 지시하는 것”이라며 “올해 기념식부터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기념곡으로 제창되고 국민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념곡 지정 여부와 별도로 기념식에서 제창을 허용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훈처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5·18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그러나 2009년 기념식부터 합창단이 부르고 원하는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변경됐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달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강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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