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를 조사하는 이집트 조사위원회가 7일(현지시간) 추락 직전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 마지막에 소음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사건조사위원회의 아이만 알 무콰담 위원장은 이날 카이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항공전문가들이 이 소음의 성격에 대해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추락사고 원인을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고 전문가들이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여객기가 소리 분석 전문가들이 3만 피트 상공에서 시속 520㎞ 속도로 날아갈 당시 비행기록장치에 녹음된 소음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소음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 실험실이 소리 스펙트럼을 조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미국과 영국 관계자들은 이날 추락사고 원인으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무콰담 위원장은 이집트 당국은 아직 사고원인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여객기 파편들이 13㎞가 넘는 지역에 흩어져 있었다”며 “이는 리튬 배터리가 폭발했을 수 있어 기계 결함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 항공전문가들은 전날 프랑스2 방송에 “블랙박스 분석 결과 비행 도중 폭발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며 “폭발음이 기기 고장 등 사고와 관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2 방송사는 또한 사고 여객기가 이륙하고 처음 24분까지 괜찮았으나 갑자기 정적이 흐르고 조종사들 간 대화가 들리지 않아 전문가들은 폭탄이 기내에 설치됐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콰담 위원장은 이집트 당국은 폭탄 테러 가능성 보도와 관련된 정보나 증거는 없다며 이 보도의 소식통들에게 이집트 조사위에 관련 정보를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도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방국가들이 샤름 엘 셰이크 공항의 모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결정에 근거가 되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추락사고 관련 기술적 정보를 언론 보도를 아닌 이집트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집트 공항당국과 보안 당국은 이날 샤름 엘 셰이크 공항의 직원과 항공사 소속 지상 근무자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집트 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공항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추락사고 당시 근무했던 러시아 항공사 소속 지상 근무자들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