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수천 명이 14일(현지시간) 범죄자에 대한 법원의 관대한 처벌과 자원 부족으로 생명 위협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파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파리 방돔광장의 법무부 청사 앞뿐 아니라 전역에서는 경찰 시위가 잇따랐다. BBC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 경찰들이 시위를 벌였다며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시위 중인 프랑스 경찰들은 폭력범 검거에 있어 물적·인적 지원이 부족하며, 업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폭력적인 범죄자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이 들고 일어난 것은 지난주 외출 허가를 받은 재소자와 경찰관이 파리 북부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다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 주 간 외출 허가를 받은 수용자가 도망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가운데, 한 성폭행범은 외출 허가 기간 중 프랑스 동부 알자스에서 도보여행객을 강간하고 칼로 찌른 뒤 달아나기도 했다.
올 초 프랑스 경찰들은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직원을 포함한 17명을 총격 살해한 범인들을 추격해 국민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당시 사망자에는 경찰 3명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노조 대변인 장 클로드 델라쥬는 AFP 통신에 “지난 1월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경찰은 이제 잊혀진 존재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어 “재소자들은 법원을 나와 바로 석방됐다가 또 잡힌다. 경찰이 똑같은 범인을 잡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폭력을 휘두르는 범죄자에게 엄한 형량을 내리겠다며 개혁을 약속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무기를 소지한 범죄자는 보다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며 “(이를 위해)형사재판 절차를 간소화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들이 분노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들의 불만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스 총리는 또한 더 많은 재소자들이 경찰 호송을 받아야 하며, 외출 필요성이 입증된 경우 외에는 외출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주간 각료회의에서 경찰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다음주 경찰노조를 만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