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도 불구, 광주지역 주택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한쪽에서는 그동안 잠잠했던 악성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는 등 주택시장이 두 얼굴을 내보이고 있다.
2일 광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시상환·거치식 대출 형태를 분할 상환·비거치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이 발표된 이후 첫번째 가늠자로 이목을 끈 ‘상무 유탑 유블레스 트윈시티’가 1군 10대 1, 2군(펜트하우스) 20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지역 최초 37층 초고층 4베이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이라는 점과 프리미엄 조망권에다 상무지구의 편의시설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대책 후 주택시장이 상당 부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간 단기적 예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앞서 6월에 분양된 ‘송정역 숲안애’도 83㎡ A형 63가구와 83㎡ B형 15가구가 나란히 19.51대 1, 7.5대 1로 1순위 마감됐고, 같은 달 고운건설이 내놓은 ‘첨단 연제 고운하이플러스’도 평균 경쟁률 43.6대 1로 공급 물량 254가구 모두 1순위 마감됐다. 특히 84㎡ 타입은 75가구 모집에 6264명이 몰려 83.5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상무 지오스테이션’, 진월동 ‘토탐휴로스 에듀파크’, 방림동 ‘명지 로드힐’, ‘어등산 한국아델리움’ 등도 낮게는 12.7대 1, 높게는 85.7대 1로 전량 1순위 마감됐다.
광주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 저금리 기조에다 재건축·재개발이 잇따르면서 당장 시장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신규 분양시 ‘해당 지역 3개월 이상 거주자’를 우선공급대상으로 제한하는 룰이 광산구에서 첫 적용되면서 분양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열기가 다시 타오르는 형국이다.
일부에서는 “광주에만 분양 기획세력이 넉넉잡아 1000명은 활동하는 것 같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반면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크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6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광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89가구로 전달 120가구에 비해 57.5% 증가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5배나 증가했다.
청약 열풍 속에서도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소강 국면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주택시장의 이면의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D공인중개사 대표는 “화정동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입주를 앞두고 하반기부터 부동산 열기가 어느 정도 냉각될 수 있고, 연내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도 변수”라고 말했다.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공급 과잉과 4년 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재건축·재개발이 부동산 시장과 아파트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라며 “특히, 열기를 이끌고 있는 조합아파트의 경우 어느 한 곳이 무너지면 도미노가 우려돼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