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개막식에서 주경기장 단체석 중 일부가 빈자리로 남아 있던 것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기다리는 광주시의 배려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U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지난 3일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동쪽 우측편(EA석) 하단 588석을 빈 자리로 둔 채 개막식을 진행했다.
조직위는 북한 선수단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대회 조직위원장인 윤장현 광주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개막식장 오른쪽 아래 단체석이 비어 있어 누구 자리인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다”며 “우리가 간절히 기다리던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함께하고 싶었고, 함께할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며 “우리는 한 핏줄 한 민족입니다. 분단 70년의 아픔을 넘어 통일의 노둣돌 놓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대회 개막 직전까지 조직위 등은 북한 선수단의 참여를 요청하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윤 시장은 지난달 29일 “광주U대회 선수촌은 북한을 위해 아직 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전해 줄 것을 개성을 방문하는 관계자에게 당부했다”면서 “광주U대회 개막식날까지 북한 참가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클로드 루이 갈리앙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도 지난달 27일 광주에 도착해 “남한과 북한의 문제는 정치적인 것이고 FISU 조직은 스포츠 단체이기 때문에 남북의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며 “하지만 북한이 오면 언제든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들도 북한 선수단의 U대회 참가를 간절히 바랐다.
광주·전남지역 재야원로와 체육인 등은 지난달 22일 “이 대회가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 화해와 일치의 전기가 되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남과 북 양측이 민족의 평화를 위한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열정과 7000만 동포의 염원을 위해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2일 조직위와 FISU에 대회 불참을 통보했으며 지난 3월 육상,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탁구, 유도 등 6개 개인 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강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