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고속도, 수도권 전기식민지로 만들뿐… 폐기하라”
해남군대책위 “지산지소 입각한 발전계획 촉구”
작성 : 2025년 10월 29일(수) 16:14 가+가-

전남 해남지역 주민들이 ‘에너지고속도로’를 폐기하고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지역에서 소비한다)’에 입각한 발전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초고압 송전철탑반대 해남군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주민들의 삶과 농지를 희생시키는 에너지고속도로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남에는 지난 1일 제1회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 결정에 따라 4만6000평(15만1800㎡) 규모의 345㎸(3만5000V) 신해남변전소가 조성된다.
또 신해남변전소~신강진변전소, 신해남변전소~신장성변전소를 연결하는 345㎸ 고압송전선로와 신해남변전소로 인입되는 345㎸와 154㎸의 송전선로가 추진된다.
대책위원회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초고압 송전선로 철탑으로 대변되는 에너지고속도로가 급속하게 추진된다”며 “초고압송전선로로 인해 해남의 모든 지역은 송전선로 철탑의 지옥이 될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초고압 송전선로는 지역주민들에게 송전철탑 설치로 인한 건강·재산권 침해, 경관훼손, 농축산물 생육환경 파괴 등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용인 반도체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고속도로는 지역의 희생만 강요하고 지역을 수도권의 전기식민지로 만들 뿐”이라며 “지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용인 반도체산업단지 건설 계획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지산지소의 원칙에 입각해 주민과 함께 지역발전의 계획과 대안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소멸을 극복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주민소외가 발생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상기후 시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태양광 난립을 중단하고 우량농지 잠식을 막는 농지보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남에서는 현재 문내면과 송지면에서 주민대책위가 출범한데 이어 산이·마산·황산면 등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전력공사에서 주최하는 ‘해남지역 154㎸ 송.변전시설 건설사업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윤보현 기자 ybn858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