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에 다다른 세계, 생태 자본주의로 지속 가능한 삶을 일구자
이창용 前 순천대학교 외래교수
작성 : 2022년 12월 19일(월) 16:50 가+가-

우리는 최근 현대 사회의 전 분야에서 강조되고 있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현재 우리의 생활방식이 근본적으로 ‘지속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구라는 삶의 터전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익숙해 있다. 이는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이 지구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나와 내 가족, 내가 속한 조직의 이익에만 급급해하며 행동하였다.
하지만 최근 요 몇 년 사이에 우리는 엄청난 자연재해와 환경오염에 노출되었고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문제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지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인 티핑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두려움에 일상이 손이 잡히지 않을 때도 있음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기업인이건 공직자이건 환경론 자이건 지구상에서 행세께나 하는 사람이면 모두가 말 한마디라도 던지고, 듣고, 토론하고, 미래를 위해서 걱정해 온 바이며, 전 지구적 관심사로 대두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세계의 대부분 국가들은 이를 위해 녹색성장을 신 성장 테마로, 국정의 주요 정책으로 결정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 녹색 경영을 목표로 삼아 다양한 전략을 세워 나가고 있다.
사실 우리는 빠르게 성장, 발전하고 있는 산업사회를 염려하여 지구에 매장되어 있는 유한한 각종 자원에 대해 언제쯤 고갈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이 입수한 모든 증거들을 분류해 보면, 무제한적인 성장, 자율적인 성장 제한, 자연에 의한 성장 제한이라는 세 가지 대안 중에, 현실적으로는 뒤의 두 가지 대안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은 향후 70~80년이면 석유를 비롯한 중요한 지하지원들이 고갈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생물학적 물리학적으로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인구와 산업 역량 모두 손을 쓸 겨를도 없이 과잉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며. 만일 이렇게 될 경우 지속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석학들은 자칫 성장 후퇴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흐름을 바꿈으로써, 생태학적으로나 경제학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먼 미래의 다음 세대까지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고, 각국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해서는, 우선 인구와 자본의 성장이 안정화되어 ‘성장의 한계’를 맞거나 초과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전통적인 산업자본주의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업의 성공을 위한 기본 토대인 자연환경을 파괴해 왔으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 해법은 그리 많지 않다. 자연이 제공하는 수많은 혜택은 대체 불가능하고, 대체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연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모델을 필요로 한다.
자연 자본주의는 에른스트 폰 바이체커(Ernst von Weizsaecker), 에이모리 B. 로빈스, L. 헌터 로빈스는 다음 네 가지 전략, 즉, 자원생산성 전략, 바이오미미크리(생체모방) 전략, 재화의 대여를 통한 효용 공급 전략 그리고 자연자본의 재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가져오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자원 생산성의 근본적인 향상을 위해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들은 생산계획과 테크놀로지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에너지, 광물, 수자원, 삼림 등 천연자원의 생산성을 5배, 10배, 심지어 100배까지 향상할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바이오미미크리 전략은 자연의 설계를 본뜬 폐쇄된 순환생산시스템을 통해 모든 산출물은 마치 퇴비와 같이 무해한 자양분으로서 생태계에 환원되거나 다른 제조과정을 위한 투입물이 되어야 한다. 셋째, 효용 공급 전략은 전구의 경우, 전구를 판매한다기보다 전구라는 재화를 대여함으로써 빛을 공급한다는 개념으로, 지속적인 효용(서비스)을 공급함으로써 가치가 전달되도록 자원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넷째, 자연자본에의 재투자는 자연자본의 복구, 유지, 확장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들은 장차 번영을 위한 토대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즉각적인 이윤의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인류는 380억 년 동안 축적된 자연자본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사용과 붕괴 수준을 감안하면, 금세기말까지 거의 남아나는 자본이 없을 것 같다. 이것은 단지 미학이나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와 사람들의 가장 절박한 관심사이다. “현행 자본주의는 금전적인 이윤을 남길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인류의 발전 차원에서 보자면 지속 불가능한 탈선일 뿐이다.” “자연자본주의는 선택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경제·사회적 결과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그러한 선택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선택은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선택들이 필요하고 가능하고 실질적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기업은 문제들이 따로 떨어져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유한한 성장 한계를 뛰어넘을 수단, 생태 자본에 투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