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민주주의” 5·18 기념행사, 광장서 다시 펼친다
46주기 행사위원회 ,민간주도 행사 윤곽 공개
공연 중심 ‘민주의밤’ 행사 신설… 전야제 존치
사적지 훼손 논란 무대, 화단 바깥 설치 재설계
참가비 과다 지적 런5·18 “수익 남기는 일 없어”
작성 : 2026년 04월 23일(목) 17:21 가+가-

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맞아 기획된 민간주도 5·18기념행사가 ‘일상 속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광장에서 다시 한번 시민들과 함께한다.
제46주기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23일 언론간담회를 열어 오는 5월 한 달 동안 광주 곳곳에서 치러질 행사위 주관 또는 행사위와의 협력·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다양한 5·18 계기 행사를 소개했다.
‘오월의 꽃, 오늘의 빛’을 대주제로 열리는 행사들은 46년 전 항쟁 당시와 12·3 비상계엄 이후 광장에서 모였던 민주주의 열망을 5·18 광주가 이어가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올해 행사에는 시민 공모에 참여한 40개 단체와 전국 광역시·도 14개 지역 행사위가 추진하는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전통적으로 펼쳐져 온 전야제와 별도로 민주주의를 주제로 하는 공연들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민주의밤’ 행사를 새로 편성해 눈길을 끈다.
16일 오후 5시18분부터 5·18민주광장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행사는 역사·연대·자긍심·충전 등 4개 주제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뮤지컬과 합창 등을 통해 동학농민운동부터 3·1운동, 4·3사건, 5·18, 6월 항쟁, 12·3 비상계엄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흐름을 조명하고 시민 선택의 공간이었던 광장의 의미를 되짚는다.
민주의밤 행사에 앞서서는 광주역 등지에서 시작해 민주광장 특설무대로 향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을 열어 1980년 5월 당시 광주 시민들이 벌였던 민족민주화성회를 재현한다.
2000여 명이 광주역과 광주고, 북동성당에서 출발해 행진하며 민주주의 완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한다.
5·18 46주기 전날인 17일 오후 5시18분부터는 민간행사의 꽃인 전야제가 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공연과 시국선언을 함께 버무렸던 그간의 연출에서 벗어나 마당극 기법을 활용한 시국선언 중심으로 편성됐다. ‘오늘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인권, 기후, 평화, 반전 등 사회적 의제를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야제 무대에 올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회적 참사 유가족 대표단도 참여한다.
이밖에 16~17일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오월시민난장을 열어 체험마당과 거리무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다.
간담회에서는 행사위 주관 프로그램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사적지 훼손 우려가 제기된 분수대 특설무대는 설계를 변경했다. 당초 분수대 화단 위를 덮기로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화단 외곽을 둘러싸는 형태로 조정했다.
참가비 논란이 불거진 ‘런 5·18’ 행사와 관련해서는 수익을 남기지 않고 투명하게 환원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참가 인원이 확정되는대로 예산을 정확히 산출해 공개하기로 했다.
주요 5·18 사적지 코스 5·18㎞를 달리는 해당 프로그램은 참가비가 1인당 5만1800원으로 책정돼 과다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계엄잡기: 5·18민중항쟁 재현놀이 체험’에 대해서도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운영 방식 보완을 검토하기로 했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