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전봇대 뽑자 귀한 황새 찾아와… 생태 회복력 입증
흑두루미 이어 황새까지…20년 보전 결실
작성 : 2025년 11월 13일(목) 17:16 가+가-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 안풍들 일대 전봇대 제거로 흑두루미 서식지를 확대한 결과, 멸종위기Ⅰ급이면서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가 찾아왔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로, 몸길이 110~150㎝에 달하며 전 세계 개체수가 약 2500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이다.
이번에 순천만에 날아든 황새는 가락지가 부착되지 않은 야생 개체로 추정된다.
황새 출현 소식이 전해지자, 맨발로 걷는 람사르길과 인접한 순천만 탐조대에는 탐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25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의 전문가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여해 철새 보전과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순천시의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 실천 모델이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황새가 순천만에 찾아온 것으로 순천만이 철새들에게 안전한 서식 공간으로 복원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노관규 시장은 “흑두루미와 황새가 함께 머무는 순천만은 생태도시의 이상을 실현한 공간이자,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응답”이라며 “순천시는 생명의 순환을 이어가며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 그리고 세계가 배우는 생태 보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내년에도 흑두루미 행동 패턴 연구, 서식지 모니터링, 지역 주민 참여형 생태 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해 순천만이 ‘생명 회복의 습지 모델’로 지속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정교화할 계획이다.
올해 순천만에는 총 6647마리의 흑두루미가 도래해 역대 최대 월동 개체수를 기록했다.
장숙희 기자 taegami032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