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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 사라지는 순천만, 철새의 낙원은 계속된다
순천시, 2009년부터 철거… 흑두루미 서식지 확장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 멸종위기종 복원 한목소리
작성 : 2025년 11월 09일(일) 16:17 가+가-
‘철새의 낙원’ 전남 순천만에서 전봇대가 사라지고 있다.
순천시는 흑두루미 등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철새가 전선에 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전봇대를 없애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및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열린 ‘2025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 행사의 하나로 ‘순천만 안풍들 일원 농경지 전봇대 철거 행사’를 가졌다.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를 위한 전봇대 철거’는 한·중·일·러 4개국의 조류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해 ‘생명 순환의 실천’을 기념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순천만 농경지 내 전봇대 282개를 제거하고 62㏊의 흑두루미 서식지를 조성했다.
올해까지 안풍들 일대 전봇대 49개를 추가로 제거하고 50㏊ 규모의 환경 저해 시설 없는 흑두루미 서식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2023년 여수·고흥·보성·서산 등 4개 시군과 ‘흑두루미 하늘길 보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8월은 국내 기초지자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해 국제 협력의 기반을 강화했다. 또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를 구축하며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월동지를 연계한 보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2009년 전봇대를 뽑고 농경지를 생명에게 돌려준 이후, 사람이 발길을 멈추고 자연이 회복하도록 지켜보는 자연 기반 해법의 삶을 실천해왔다”며 “흑두루미가 빚어낸 생명 순환의 이야기와 순천만의 회복력은 이제 전 세계가 함께 논의해야 할 멸종위기종 복원의 공통 언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은 ‘동북아 흑두루미 보호와 국제 협력’을 주제로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의 전문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대응 전략 및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에 대해 논의했다.
순천시·국제두루미재단·한국조류학회·한국물새네트워크 간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4자 업무협약 체결과 전봇대 철거 등 흑두루미를 매개로 동북아 생태 보전 네트워크 확장 노력 등이 주목받았다.
장숙희 기자 taegami03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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