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익사이팅존’ 공무원 등 9명 송치
경찰 “업무방해, 청탁금지 위반, 비밀누설 혐의 적용”
광주시 “검찰 수사 토대로 계약해지·손배소 등 검토”
작성 : 2025년 11월 03일(월) 16:27 가+가-

강기정 광주시장이 “수사권 남용”이라며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강하게 항의까지 했던 ‘영산강 Y벨트-익사이팅존 조성사업’이 공무원 등의 비위 행위가 일부 드러나면서 차질이 예상된다.
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경찰이 영산강 익사이팅존 설계업체 공모사업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심사위원 사전 노출 등의 의혹에 대해 담당 공무원 2명과 업체 대표 2명, 심사·운영위원 5명 등 총 9명을 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공무상 비밀누설·배임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심사·운영위원들은 특정 업체에 심사위원 명단을 사전에 알려주거나 ‘공모에 선정되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위원은 업체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금전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선정과정에서의 문제가 일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추후 검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선정 업체와의 계약 파기 등이 가능 한지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업체의 금품 정황이 나옴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영산강 익사이팅존 사업은 준공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영산강과 황룡강의 수질을 개선해 친수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산강과 황룡강의 합류지점이 알파벳 ‘Y’모양을 하고 있어 ‘영산강 Y벨트 사업’으로 이름 지어졌으며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익사이팅존 사업’은 총 사업비 416억원을 들여 아시아 물 역사 테마 체험관·자연형 물놀이 체험시설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1개의 업체를 선정했지만 탈락업체들은 당선 업체가 설계 지침을 어겼고 담당 공무원이 임의로 공모안을 수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다.
지난 6월 5일에는 경찰이 법원의 ‘설계 공모 금지 가처분’ 기각에도 불구, 광주시 관련 부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하자 강 시장은 공개적으로 “수사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강 시장은 당시 광주시 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례조회에서 “경찰이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으며 공무원이 적극 행정을 하지 못 하게 한다”며 비난했다.
광주시는 영산강 익사이팅존 202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모에 당선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탈락업체들이 제기한 설계 공모 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법원이 기각해 문제가 없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당선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로서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 본 뒤 계약 해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품 전달 정황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뒤 계약파기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며 “사업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