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로 베이징 가나… “단둥 호텔 통제·경비 강화”
아사히·닛케이, 단둥발 보도… “5일까지 숙박 제한”
통일부 “김정은 평양 출발 여부, 확인해 줄 내용 없어”
작성 : 2025년 09월 01일(월) 16:43 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발표 이후 북·중 국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경비가 강화됐다고 일본 주요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일 단둥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발표 이후 북·중 국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경비가 한층 강화됐다”며 전날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 인근에서 공안 당국자로 보이는 인사들이 행인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8월 30일 밤에는 단둥역 인근 호텔에 경찰 차량이 정차하고 관계자들이 식료품과 장비를 반입했다고 전했다.
일부 호텔은 외국인 숙박을 제한하며 “베이징 기념식 때문”이라고 설명하거나 “북한 외 외국인은 숙박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단둥발 기사에서 현지 호텔의 외국인 숙박 제한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조우의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한 호텔은 예약 사이트에 “현재 휴업 중이며 9월 6일 영업 재개”라는 공지를 올렸고 다른 호텔들도 “중국 신분증 소지자만 숙박 가능하다”는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숙박업자는 “공안 당국으로부터 구두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제한 기간은 호텔마다 달라 ‘9월 3일까지’ 또는 ‘5일까지’로 제각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인접 호텔 가운데 한쪽은 제한을 두고 다른 한쪽은 제한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8년 3·5·6월과 2019년 1월 총 네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1차와 4차 방문 때는 전용열차를, 2차와 3차 때는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했다.
국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후한 북한 항공기보다는 열차 이동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해외 순방 때 주로 열차를 이용했던 만큼 이번 방중이 ‘열차외교’ 전통을 잇는 상징성도 있다.
통일부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이틀 앞둔 1일 “현 단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적으로 평양을 출발했는지에 대해서 확인해 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김 위원장의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통상적으로 북한이 공식적으로 보도를 하거나 중국 측에서 보도하거나, 중국 국경에 들어가고 난 다음 관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는 것들로 확인이 된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의 미사일 생산설비 시찰이 북중 접경지대인 자강도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기관과 함께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김 위원장은 “새로 조업한 중요 군수기업소 미사일 종합생산공정”을 점검했다.
통신은 시찰이 이뤄진 장소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는데, 군수시설이 밀집한 자강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강도라면 김 위원장이 중국행을 앞두고 북중 접경에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김 위원장은 ‘태양호’로 불리는 전용열차를 이용해 이날 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을 받고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출발 일자를 포함한 세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